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슈렉 2

울프팩 2005. 3. 22. 12:36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슈렉 2'(Shrek 2, 2004년)는 잘 키운 캐릭터가 얼마나 대단한 효자상품이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앤드류 애덤슨(Andrew Adamson), 켈리 애스버리(Kelly Asbury), 콘래드 버논(Conrad Vernon) 세 명이 공동감독한 이 작품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풍자와 웃음 덕분에 전편보다 더 재미있다.

이번 풍자의 대상은 예전 영화들과 비벌리힐즈 거리다.
'지상에서 영원으로' '스파이더맨' '플래쉬댄스' '반지의 제왕' 등 갖가지 영화에서 봤던 장면들을 흉내 낸 영상과 비벌리힐즈를 그대로 옮겨놓은 왕국의 모습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장화 신은 고양이, 프린스 챠밍, 대모 요정 등 새로 투입된 캐릭터들 또한 슈렉, 동키 못지않은 활약을 한다.
내용은 피오나(카메론 디아즈 Cameron Diaz) 공주의 친정인 머나먼 왕국을 방문한 슈렉(마이크 마이어스 Mike Myers)과 동키가 왕의 후계자 자리를 탐내는 대모 요정과 맞서는 이야기다.

전편의 캐릭터와 지나친 풍자에만 의존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지만 국내외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덕분에 '슈렉 3'이 완성되기도 전에 '슈렉 4'를 기획 중이라는 외신이 떴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흠 없는 화질과 분명한 색상을 자랑한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도 훌륭한 서라운드 효과로 실사영화 못지않은 사실감을 준다.

반면 2개나 들어있는 음성해설은 별로 들을 만한 내용이 없어 실망스럽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고전영화 '지상에서 영원으로'를 풍자한 장면. 슈렉의 근육질 몸매가 버트 랭커스터를 연상케 한다.
풀이 흔들리는 들판을 보면 바람결을 느낄 수 있다. 그만큼 그래픽이 섬세하다.
비벌리힐즈를 풍자한 장면. 이 장면을 위해 제작진은 실제 로데오 거리의 간판을 촬영한 뒤 그림으로 옮겼다.
전편 못지않은 활약을 한 슈렉과 동키, 피오나 공주. 외형은 전편과 똑같지만 캐릭터의 움직임이 섬세해졌다. 특히 자연스러운 조명이 일품인데, 이를 위해 제작진은 빛의 반사를 표현하는 바운스 쉐이더라는 기법을 개발했다.
이번 작품의 최고 인기 캐릭터 장화 신은 고양이. 섬세한 털의 표현이 예술이다. '마스크 오브 조로'의 조로를 풍자한 고양이의 음성은 조로를 연기한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맡았다.
제니퍼 샌더스가 목소리 연기를 한 대모 요정. 샌더스는 이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보니 타일러의 노래 'Holding Out For A Hero'를 직접 불렀다.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드 오브 투모로우  (2) 2005.03.26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3) 2005.03.24
쿵푸허슬  (4) 2005.03.20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  (2) 2005.03.20
슈팅 라이크 베컴  (4) 2005.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