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

울프팩 2005. 11. 8. 15:01

드디어 '스타워즈' 시리즈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977년 에피소드 4로 첫 테이프를 끊은 이래 근 30년 만이다.

대미를 장식한 작품답게 '스타워즈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Star Wars: Episode 3-Revenge of The Sith, 2005년)는 요란한 볼거리와 드라마틱한 이야기로 시리즈를 마감했다.
조지 루카스(George Lucas) 감독은 이야기의 주축을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어떻게 다스 베이더가 됐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비극이 돼버린 다스 베이더의 탄생은 극적인 만큼 충격적이며 SF영화에서는 드물게 연민의 정을 느끼게 만드는 요소가 있다.
그만큼 드라마투르기에도 성공했다는 증거.

ILM이 총동원된 볼거리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화려하다.
이처럼 드라마와 볼거리에 골고루 안배를 한 덕분에 평단의 평가도 좋았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괜찮다.
100인치 화면으로 키워놓아도 CG의 이질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으며 색깔도 자연스럽다.

돌비디지털 5.1 EX를 지원하는 음향은 웅장하고 박력 있으며 소리의 이동성과 방향감이 잘 살아 있어 서라운드 효과가 제대로 발휘된다.
2장의 디스크에 수록된 부록 가운데 삭제 장면과 제작 과정을 소개한 다큐멘터리가 볼 만하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초반 이어지는 우주전쟁 장면은 화려하고 강렬하다. 이 장면은 17세기를 배경으로 다룬 해적 영화에서 힌트를 얻어 제작됐다.
격납고 장면은 CG와 미니어처, 세트촬영을 섞은 것. 이 영화에는 무려 72개의 거대세트가 동원됐다.
2003년 촬영당시 82세였던 크리스토퍼 리. 액션 연기가 무리인 만큼 스턴트 맨들이 대신 액션을 촬영하고 크리스토퍼 리의 얼굴을 컴퓨터로 합성했다.
파드메와 아나킨이 발코니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파드메를 연기한 나탈리 포트만의 얼굴이 다른 장면과 너무 다르다. 이유는 영화 촬영이 종료된 뒤 따로 찍어 붙였기 때문. 다른 장면들과 비교해 보면 전혀 다른 사람 같다.
미래를 다룬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장면 전환은 고전적인 와이프 기법이 쓰였다. 루카스 감독의 특징인 대사 없이 길게 이어지는 장면들도 지루하지 않고 배우들의 안타까운 감정을 잘 살렸다.
얼마 전 다녀온 중국 계림이 생각나는 장면. 실제 중국에서 촬영한 풍경을 배경으로 사용.
CG로 표현한 물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무려 4개의 기계팔로 광선검을 휘두르는 새로운 악당 그리버스 장군. 광선검은 탄소섬유로 만든 봉을 사용해 촬영한 뒤 CG로 광채를 입혔다.
전투 장면은 실감 나는 연기를 위해 네이비 씰 출신의 전직 군인들을 동원해 촬영.
이 아저씨, 알아보기 쉽지 않다. '매드맥스 2'에서 소형 비행기를 타고 다니던 인물이다.
다스 베이더가 태어나게 된 최후의 결투 장면은 시실리 에트나 화산에서 찍은 용암 영상을 사용했다.
대미를 장식한 다스 베이더의 등장. 생명의 탄생과 죽음이 엇갈리는 극적인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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