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시몬

울프팩 2007. 1. 27. 15:52
앤드류 니콜 감독은 항상 작품 속에서 인간성 상실을 꼬집는다.
시나리오를 쓴 '트루먼쇼'가 그랬고, 데뷔작인 '가타카'도 마찬가지였다.
이 작품들 속 주인공은 완벽함을 추구하는 사람들 때문에 희생되는 주인공들을 그렸다.

'시몬'(Simone, 2002년)도 마찬가지다.
이 작품은 스타에 미친 세상 때문에 컴퓨터로 만든 디지털 배우가 등장, 세상을 속이고 아카데미상까지 수상하는 촌극을 다뤘다.

결국 자신이 창조한 디지털 배우 시몬 때문에 되려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던 감독 빅터(알 파치노)는 급기야 컴퓨터에 들어있는 파일을 삭제하지만 되려 살인범으로 몰린다.
빅터가 아무리 시몬은 실존인물이 아닌 컴퓨터 그래픽이라고 해도 세상은 믿어주지 않는다.

그만큼 세상이 스타에 굶주려 왔던가.
앤드류 니콜 감독은 아이러니컬한 촌극을 통해 현대인의 맹목적인 스타 숭배를 날카롭게 꼬집었다.

메시지도 뚜렷하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법도 독특했지만 이야기의 참신성은 전작들만 못하다.
이미 '파이널 판타지' '애니메트릭스' 등 여러 작품에서 활약한 디지털 배우들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시몬이 새롭게 보이지 않는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무난한 화질이다.
특별히 뛰어난 편은 아니며 원경과 중경에서 이중윤곽선이 나타난다.

DTS-ES를 지원하는 음향은 뛰어나다.
후방에서 끊임없이 효과음이 쏟아져나와 서라운드 효과가 아주 잘 살아난다.

<파워DVD 캡처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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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관광코스 중 하나인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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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창조한 디지털 배우 때문에 괴로워하는 감독 빅터 역할은 알 파치노가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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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배우 시몬 역할은 캐나다 모델 출신 레이첼 로버츠가 연기. 그는 16세에 모델로 데뷔해 '엘르' 'MAC' 등 패션지 표지모델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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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니콜 감독은 스타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때로는 냉소적으로,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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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배우 시몬은 세상을 감쪽같이 속이고 콘서트까지 연다. 가짜를 만드는 능력이 가짜를 알아보는 능력을 이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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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배우 시몬에게 밀려난 진짜 배우 역할을 한 위노나 라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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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을 충분히 살린 와이드 렌즈의 넉넉함이 잘 살아있는 영상. 따스한 색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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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파일을 삭제해 시몬을 지워버리는 바람에 살인누명을 쓴 감독 빅터. 아무리 가짜 배우라고 항변해도 세상은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대중들의 스타숭배가 얼마나 맹목적이고 바보스러운지를 통렬하게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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