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시실리 2km

울프팩 2005. 4. 4. 13:53

신정원 감독의 데뷔작 '시실리 2km'(2004년)는 희한한 상황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엽기 코미디다.
제작진은 펑키호러물이라는 용어를 내세웠지만 공포물보다 코미디에 가깝다.

내용은 범죄조직의 다이아몬드 12개를 갖고 사라진 중간보스 석태(권오중)와 이를 뒤쫓는 다른 중간보스 양이(임창정)의 이야기다.
석태는 낯선 시골에서 행방이 사라지고 뒤쫓아온 양이는 범상치 않은 시골 주민들과 뜻하지 않은 사건을 겪게 된다.

엎치락뒤치락 계속 꼬이는 사건들과 별난 캐릭터들, 여기에 예쁜 소녀 귀신까지 가세해 폭소가 터지게 만든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황당한 내용 덕분에 약 2시간의 상영시간이 즐거운 작품이다.

꼭 블루레이 타이틀로 출시됐으면 좋겠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무난하다.

처음부터 HD카메라로 촬영을 해서 디지털 트랜스퍼 작업이 쉬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도 서라운드 효과가 많지 않지만 적절하게 살아있는 편.

다만 신감독과 임창정의 음성해설은 별로 들을 게 없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마을 이름 시실리는 시간을 잃어버린 마을이라는 뜻. 영화의 원제는 '처녀귀신 때려잡기'였다. 너무 싸구려 같다는 의견때문에 현재 제목으로 바꿨다.
변희봉 등이 연기한 순박한 시골사람들은 겉모습과 달리 모두 범상치 않은 존재들이다.
권오중이 항문에 숨긴 12개의 다이아몬드 때문에 사건이 시작된다.
권오중은 죽었다 살아나기를 거듭하며 엽기 상황을 만든다.
임창정이 부하의 나이를 묻는 장면이 폭소가 쏟아질 정도로 압권이다.
임창정은 가수 은퇴선언까지 하고 이 작품에 본격 착수했다. 칼을 흔드는 자세 등은 모두 임창정의 아이디어다.
임은경이 소녀 귀신 역할로 등장. 원래 신이도 임은경의 친구 귀신으로 함께 등장하는데 상영시간 때문에 10분가량 삭제되면서 영화에서 사라졌다.
임창정의 배 속으로 들어간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해 배를 가르려는 주민들. 감독은 "정말 무서운 것은 귀신보다 사람들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게 작품의도"라고 밝혔다.
차가 허공을 나는 장면은 CG가 아닌 스턴트 맨이 연출했다.
양아치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한 임창정과 개성 강한 조연들 덕분에 이 작품은 200만 명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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