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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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동반한 검객 2

울프팩 2012. 8. 24. 12:17

미스미 겐지 감독의 시리즈물 가운데 세 번째 작품이 국내에는 '아들을 동반한 검객2'(1972년)로 소개됐다.
겐지 감독은 1편이 성공하자 그 해에 4편까지 몰아치는 폭풍같은 연출력으로 시리즈의 인기를 이어갔다.

2편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유모차에 아들을 태워 데리고 다니는 방랑 검객이 의뢰를 받아 적들을 해치우는 내용.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군대 수준의 떼거리로 덤비는 적들을 혼자서 상대한다.

이번 작품은 좀 더 노골적으로 서부극 흉내를 더 많이 냈다.
특히 1966년에 등장한 프랑코 네로를 유명하게 만든 서부극 '쟝고'를 많이 닮았다.

아예 악당이 쌍권총을 들고 등장하고 주인공도 한 순간 총을 사용한다.
특히 압권은 유모차에서 등장하는 개틀링건 수준의 기관총이다.

마치 쟝고가 관 속에서 기관총을 꺼내 적들을 해치우듯, 주인공은 유모차에 장착된 기관총으로 몰려오는 사무라이들을 휩쓸어 버린다.
원작이 만화이다보니 그렇겠지만 실소가 나오는 부분이다.

하지만 시리즈 고유의 정적 속에서 벌어지는 검 대결은 변함없이 등장한다.
막판 사무라이와 벌이는 대결은 무용처럼 펼쳐진다.

1편보다 싸움 장면은 더 다채롭고 희생자도 늘었다.
하지만 이야기의 긴장감은 전작보다 떨어진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 화질은 좋지 않다.
디테일이 부족한 가운데 계단 현상도 보이고 색감도 떨어진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2.0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은 전혀없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이 영화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장면. 유모차에 장착한 기관총으로 적을 쓸어버리는 장면은 서부극 '쟝고'를 닮았다.
살인을 하더라도 대의명분을 지킨다는 주인공의 고집이 에피소드를 통해 드러난다.
쌍권총의 사나이가 등장. 원작자인 코이케 카즈오와 코지마 고세키가 서부극을 좋아하는 듯.
촬영은 전작을 맡았던 마키우라 치시가 담당. 그는 1,2,3편을 모두 촬영했다.
주인공을 맡은 와카야마 토미사부로는 유도 4단에 고검술 전문가로 검술에 능했다. '블랙레인'에도 출연했으며 1992년 심장마비로 62세에 사망.
기관총까지 등장했으니 주인공이 칼 대신 쌍권총을 집어든 것은 애교에 속한다.
이 영화는 고요한 침묵 속에 번개같이 권총을 뽑아든 서부극의 사나이들처럼 정적 속에 칼날이 번뜩이는 대결로 사무라이들이 펼치는 싸움의 진수를 보여준다.
사무라이의 할복을 도와주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예전 했던 일이 참수인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아들을 동반한 검객 1,2, 3
미즈미 겐지
꽃이 있는 식탁
고은경 저
예스24 | 애드온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