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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천 DVD / 블루레이

아메리칸 갱스터(4K 블루레이)

울프팩 2019. 12. 28. 11:35

리들리 스코트 감독의 '아메리칸 갱스터'(American Gangster, 2007년)는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는 1970년대 미국의 추악한 진실을 폭로한 작품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의 이야기는 놀라울 정도로 충격적이다.

월남전이 한창이던 1960~70년대, 베트남에 주둔하던 미군들은 캄보디아, 라오스로부터 마약을 사들여 미국으로 밀수한다.
이를 사들인 인물은 알려지지 않은 미국 암흑계의 흑인 보스 프랭크 루카스였다.


직접 캄보디아까지 날아가 마약 재배상과 직거래를 튼 프랭크 루카스는 전사한 미군의 관 속에 마약을 숨겨오는 수법으로 미국에 마약을 들여와 삽시간에 미국에서 마약왕으로 부상한다.
그러나 프랭크 루카스는 단 한 번의 실수로 마약수사대의 리치 로버츠 형사에게 체포돼 옥살이를 한다.

리치 로버츠 형사는 수사도중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됐고, 자신이 체포한 프랭크 루카스의 변호를 맡으면서 친구가 된다.
인생만사 알 수 없다는 소리가 절로 나올만큼 황당한 이 이야기가 실화라는 사실이 더 놀랍다.

하지만 오락으로서의 영화적 재미는 떨어진다.
리들리 스코트 감독은 인물들이 살아온 여정을 세세하게 그리는데 치중하다보니 이렇다할 임팩트 있는 영상을 보여주지 못한다.

시종일관 담담하며 밋밋하게 흐르는 이야기 속에 영화적 재미는 실종돼 버렸다.
4K 타이틀은 극장판과 확장판 두 가지를 모두 수록했는데, 확장판의 경우 극장판보다 18분이 추가돼 3시간 가까이 늘어나면서 이야기가 더 늘어졌다.


아마 제작과정에서 한 번 엎어진 영화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원래 유니버셜 영화사는 안톤 후쿠아 감독 및 덴젤 워싱턴과 촬영 계약을 맺었으나 제작비 부족으로 2004년에 중도 포기했다.


이후 리들리 스코트 감독을 영입하고 덴젤 워싱턴과 재계약을 해 우여곡절 끝에 촬영에 들어갔다.

실화 주인공인 프랭크 루카스와 수사관 리치 로버츠 등이 대사를 손질하고 제작 현장에도 나오는 등 조언을 했으나 스코트 감독이 영화적 재미를 위해 일부 장면을 과장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4K 타이틀은 4K와 일반판 블루레이 등 2장으로 구성됐다.

2160p UHD의 1.8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약간 입자감이 느껴지지만 무난한 화질이다.


DTS X를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두드러지는 편은 아니다.

부록으로 배우와 감독 인터뷰, 제작과정, 의상, 권투 경기 촬영 장면, 음악과 음향, 편집, 각본 회의, 리허설 및 방송 인터뷰, 뮤직 비디오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이 영화는 프랭크 루카스라는 1970년대 미국의 전설적인 갱의 실화를 다뤘다. 주인공 루카스 역할은 덴젤 워싱턴이 맡았다.

작품의 원작은 뉴욕매거진에 연재된 '슈퍼플라이의 귀환'이라는 일종의 르포였다.

프랭크 루카스가 체포되면서 마약 밀매에 가담한 그의 집안 사람 30명도 함께 투옥됐다.

프랭크를 체포한 수사관 리치 로버츠는 증거물로 발견한 100만달러를 모두 상부에 신고해 동료들로부터 나눠갖지 않았다며 왕따를 당했다. 리치 역은 러셀 크로우가 맡았다.

프랭크 루카스는 폭력조직 두목 범피 존슨의 경호원으로 시작해 최고 마약상이 됐다. 비결은 태국까지 가서 마약재배상과 직거래로 순도높은 마약을 들여와 싸게 판 것이었다. 이 장면은 태국에서 촬영.

프랭크 루카스는 하루 수입이 100만달러였다. 체포당시 그는 2억7,500만달러의 현금을 갖고 있었는데 모두 압수됐다. 1960,70년대 화폐가치로 뉴욕시의 3분의 1을 살 수 있는 돈이었다.

프랭크 루카스는 부인이 선물한 당시 12만5,000달러짜리 친칠라코트를 입고 1971년 무하마드 알리와 조 프레이저의 권투 경기를 보러갔다가 경찰의 이목을 끌며 처음으로 존재가 알려졌다. 평소 수수한 옷차림으로 눈길 끌기를 피했던 그로서는 치명적인 실수였다.

권투 경기 장면은 풍선처럼 부풀린 1500개의 마네킨 인형을 650명의 엑스트라와 함께 관중석에 섞어 놓고 촬영. 1971년 알리와 프레이저의 시합 심판이었던 아더 매켄트의 아들이 심판 역할로 출연했다.

리치 로버츠 형사는 훗날 변호사가 돼 루카스의 변호를 맡으며 친구가 됐고 루카스 아들의 대부까지 됐다.

프랭크 루카스가 범피 존슨과의 과거를 회상하던 장면은 극장 개봉시 삭제됐다. 이 작품은 '오즈'라는 별도의 작업을 거쳤다. 오즈는 필름을 약품에 오래담궈 은색을 강조하는 기법이다. 이렇게 되면 암부가 세세하게 살아나며 명암대비가 좋아진다.

리들리 스코트 감독은 챕터가 바뀌는 부분에 TV뉴스를 끼워넣는 방법을 썼다. 이 작품은 구면 렌즈로 촬영했다. 구면 렌즈는 파나비전 렌즈에 비해 유리가 적어 훨씬 깨끗하고 선명하다. 파나비전 렌즈는 압축 렌즈 위에 유리를 덧대어 평평하게 편뒤 압축하기 때문에 그만큼 두껍다.

프랭크 루카스는 처음에 태국에서 마약을 300kg씩 수입하다가 사업이 커지자 3톤씩 들여왔다. 그는 마약에 '블루매직'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처음으로 마약을 브랜드화한 것이다. 정작 그는 마약을 하지 않았다.

마약은 월남전 전사자들의 관 바닥을 이중으로 만들어 숨겼다. 수송기 1대당 32개의 관이 실렸고, 관 1개에 4~5kg의 마약을 감췄다.

프랭크 루카스의 마약은 순도가 높아 잘 팔렸다. 당시 프렌치나 터키 커넥션으로 수입한 마약은 처음부터 50%로 희석돼 들어온 뒤 다시 1~3%로 희석돼 팔렸다. 프랭크는 순도 100%짜리 더블 드래곤이라는 마약가루를 들여와 유당을 섞어 순도 5~10%로 희석해 팔았다. 순도 100%짜리 마약을 투입하면 사망한다.

당시 뉴욕 경찰은 범죄조직으로부터 뇌물을 받았고 심지어 증거물로 압수한 마약을 되팔았다. 그만큼 부패가 극에 달해 뉴저지 경찰이었던 리치 루카스의 존재가 특별하게 보였다.

체포된 프랭크 루카스는 70년형을 선고받았으나 부패 경찰 150명을 넘기는 대가로 15년으로 감형돼 1991년에 출소했다.

극장 상영판과 다른 확장판 엔딩. 극장판은 프랭크 루카스가 출소하는 장면에서 끝나지만 확장판은 리치 루카스를 만나 앞으로 살아갈 일을 이야기하는 대목이 나온다.

아메리칸 갱스터 : 블루레이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아메리칸갱스터 (2D 4K UHD UE) : 블루레이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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