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아폴로 13(블루레이)

울프팩 2010. 11. 13. 23:39

때로는 실패가 주는 감동이 승리의 기쁨보다 더 클 때가 있다.
론 하워드(Ron Howard) 감독의 '아폴로 13'(Apollo 13, 1995년)은 바로 실패의 드라마를 이야기한다.

미국의 달 착륙 계획인 아폴로 프로젝트에 따라 13번째 발사된 우주선은 중간에 고장이 나서 달에 가지 못했다.
달은 고사하고 3명의 우주비행사는 졸지에 우주 미아가 돼서 지구로 돌아오지 못할 운명에 처했다.

그때부터 우주선에 탑승한 사람들과 지구에 남은 사람들이 지혜와 마음을 합쳐 귀한 작전을 펼친다.
생사기로에서 벌이는 그들의 귀환 과정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론 하워드 감독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적당한 드라마를 가미해 이야기를 윤기 있게 만들었다.
특히 검은색 일색인 우주와 한정된 공간인 우주선을 무대로 이야기를 끌어가려면 인물의 힘이 절대적인데,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성공했다.

각각의 캐릭터가 살아 있어 영화를 보는 맛이 난다.
그만큼 영화는 폐쇄적인 공간과 적은 수의 등장인물 만으로도 화면이 가득 차는 느낌인데, 이는 모두 감독의 밀도 있는 연출과 배우들의 힘 있는 연기 덕분이다.

톰 행크스가 제작한 HBO의 TV시리즈 '지구에서 달까지'와 더불어 아폴로 계획을 잘 다룬 작품이다.
1080p 풀 HD의 2.3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DVD보다 좋지만 최신작과 비교하면 떨어진다.

일부 장면에서는 지글거림이 보이고 샤프니스도 높지 않다.
음향은 DTS-HD 5.1 채널을 지원한다.

각종 효과음이 스피커별로 분산돼 적당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제작과정, 감독 음성해설, NBC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부록이 들어 있으나 한글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이 작품은 아폴로 13호 선장이었던 짐 러벨이 쓴 책을 영화로 옮겼다.
미국의 달 탐험 프로젝트인 아폴로 계획은 1967년에 시작돼 1969년 7월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며 성공을 거뒀고, 1972년 아폴로 17호 발사를 끝으로 종료됐다.
아폴로 13호는 전기합선으로 고장나면서 결국 달에 착륙하지 못했다.
톰 행크스, 빌 팩스톤, 케빈 베이컨, 게리 시나이즈가 아폴로 13호에 참가한 비행사를 연기했다.
케빈 베이컨이 연기한 아폴로 13호 조종사 잭 스와이거트는 후에 하원의원이 됐으나 암으로 사망했다.
이 작품은 인물들의 표정을 잘 잡았다. 론 하워드 감독의 특기이기도 하다. 촬영은 딘 컨디의 솜씨.
이 작품은 2002년 아이맥스 버전으로도 개봉됐다. 1960, 70년대 음악이 많이 수록돼 OST도 들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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