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울프팩 2007. 8. 17. 10:58
데이빗 프랭클 감독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The Devil Wears Prada, 2006년)는 명품에 미쳐 돌아가는 세상을 그렸다.
단순히 명품족을 떠나 명품을 찾는 사람들을 겨냥한 산업과 이를 알리는 사람들의 세계를 다룬 작품이다.
온갖 명품이 등장하기 때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만큼 반가울 수 있다.

내용은 사회초년병인 안드리아(앤 해서웨이)가 세계 최고의 패션잡지 편집장인 미란다(메릴 스트립)의 비서가 돼서 혹독한 직장생활을 경험하는 이야기다.
안드리아는 명품으로 치장하며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 생활을 하지만 개인의 꿈과 이상을 희생해가면서까지 성공을 향해 치달아야 하는지 회의감을 갖는다.

비단 안드리아 뿐만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직장 생활을 하면서 배우는 것은 결국 정치가 아닌가 싶다.
인간관계라는 것이 곧 정치이기 때문이다.
수 많은 관계로 얽힌 조직 생활 속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곧 얼마나 정치적이냐를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패션이라는 소재를 떠나 직장인들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

패션을 소재로 다룬 만큼 다양한 명품을 만날 수 있는 점이 이 영화의 매력이다.
베르사체, 돌체, 지미 추, 발렌티노, 프레드 레이튼 등 각종 명품들이 정신없이 등장한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는데, 특히 메릴 스트립의 연기가 훌륭했다.
메릴 스트립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이 작품에서 그가 연기한 배역은 적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차갑고 괴팍한 편집장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그려냈다.
아울러 앤 해서웨이도 패션모델처럼 늘씬한 자태로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화질이 평범하다.
지글거림과 이중윤곽선이 보이고 원경, 중경의 디테일이 부족하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적당하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장면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로렌 와인즈버거의 소설이 원작. 그는 미국 보그지 편집장 안나 윈투어의 비서로 일한 경험을 책으로 썼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메릴 스트립이 차갑고 도도한 편집장 미란다를 연기. 그가 입고 있는 의상은 도나 카란 빈티지. 메릴의 의상은 관객들이 브랜드를 쉽게 알지 못하도록 일부러 다양하게 조합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패션 소재의 영화를 찍다보니 여배우들은 음식을 많이 먹지않으려고 약간 먹은 뒤 음식에 향수를 뿌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메릴의 장신구와 보석 대부분은 프레드 레이튼 제품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인공 앤디(앤 해서웨이)가 아버지를 만나는 장소는 크래프트 레스토랑. 뉴욕에서 20위 안에 드는 식당.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메릴의 드레스는 빌 블레스, 보석은 프레드 레이튼, 목걸이는 부처 제품. 부처 목걸이는 100년이상 된 제품.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패션잡지의 의상실은 일부러 과장해서 만든 세트. 실제 미국 패션잡지의 경우 편집실에 옷이 여기저기 널려있고 지저분하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란다의 또다른 비서 에밀리를 연기한 에밀리 브런트(오른쪽). 그가 입은 의상은 샤넬 제품.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앤디도 서서히 패션의 세계의 길들여진다. 촬영은 플로리안 볼하우스가 담당.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앤디가 사는 거리는 뉴욕 로워 이스트사이드에서 촬영.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패션 잡지사가 위치한 건물로 나오는 곳은 맨하튼의 49번가와 6번가 사이에 위치한 맥그로힐 빌딩.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음악도 좋았다. 마돈나, 자미로콰이, U2 등이 부른 삽입곡도 좋았고, 테디 샤피로가 담당한 오리지널 스코어도 훌륭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35미리와 16미리 카메라를 병행해 촬영. 영상에 다양한 변화를 주기위한 시도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연을 맡은 앤 해서웨이는 TV드라마로 시작했으며 영화는 '프린세스 다이어리'로 데뷔. 뉴욕 브로드웨이 댄스센터의 무용수로도 유명하며, '브로크백 마운틴'에도 출연.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패션을 다루다보니 영화가 패션쇼를 방불케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프랑스 잡지 편집장인 재클린은 원작에 나오지 않는 영화만의 창작이다. 원래 금발인 메릴은 이 작품에서 백발 가발을 써서 더욱 차갑고 품위있어 보이도록 꾸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에 깜짝 출연한 유명 패션디자이너인 발렌티노. 메릴 스트립은 촬영중 스태프와 거리를 두고 냉담하게 대해서 모두들 무서워했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앤의 검은 셔츠는 돌체 제품. 원래 가슴이 더 많이 파였으나 의상팀에서 가려지도록 꿰맸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데이빗 프랭클 감독은 "패션잡지의 세계를 철저히 분석하고 싶었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차량의 실내 장면은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를 반으로 자른 뒤 촬영. 벤츠사에서 시제품이라 판매하지 못하는 차를 제공했다. 뒷창 너머로 보이는 파리 시내는 그린 스크린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프랭클 감독은 "의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신발"이라고 보기 때문에 밑에서부터 위로 훑어 올라가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감독은 TV시리즈 '섹스 앤 더 시티'를 찍으며 신발이 의상의 완성이라는 점을 배웠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작품의 화려한 의상과 코디는 '섹스 앤 더 시티'의 의상을 맡아 유명한 패트리샤 필드가 담당.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성공이 보장된 패션지를 박차고 나와 신문사에 새로 입사하는 앤디. 이 장면은 신생 신문사인 뉴욕 선의 편집국에서 촬영.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  (2) 2007.09.01
슈퍼맨 리턴즈  (2) 2007.08.24
훌라걸스 (감독판)  (2) 2007.08.09
벅시 (확장판)  (0) 2007.08.06
1번가의 기적 (SE)  (0) 2007.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