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4K 블루레이)

울프팩 2020. 10. 12. 00:00

샘 레이미(Sam Raimi) 감독의 '스파이더맨' 3부작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확연하게 다른 점은 주인공의 무게감이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주연을 맡았던 토비 맥과이어(Tobey Maguire)는 서민적인 외모에 영웅의 고뇌가 그대로 느껴지는 연기를 보여줬는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주연을 맡은 앤드류 가필드(Andrew Garfield)는 장난꾸러기 악동같은 느낌이 강하다.

 

왠지 더 가벼워보이고 장난스런 모습이 고뇌하는 영웅보다는 악당과의 싸움을 즐기는 만화적인 캐릭터에 가깝다.

그만큼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보다 무게감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대신 이를 메워주는 것이 시원한 액션이다.

스파이더맨이 고층 건물에서 거미줄도 없이 뛰어내려 활공하는 장면을 보면 게임이나 익스트림 스포츠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짜릿하다.

 

마크 웹(Marc Webb)이 감독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The Amazing Spider-Man 2, 2014년)는 아버지를 찾는 여정이자, 아버지의 유산을 물려받는 이야기다.

사고로 전기를 다룰 줄 알게 된 악당 일렉트로(제이미 폭스 Jamie Foxx)에 맞서 뉴욕을 구하는 내용이다.

 

일렉트로의 등장은 한때 대정전 사태를 겪었던 뉴욕의 블랙아웃을 떠올리게 한다.

이는 곧 인공재앙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더불어 만화 내용에 충실해 스파이더맨과 그웬(엠마 스톤 Emma Stone)의 비극적인 사랑을 더 극적으로 그렸다.

이 과정에 영원한 숙적 그린 고블린(데인 드한 Dane DeHaan)을 집어 넣어 부모대에서부터 얽힌 운명을 다뤘다.

 

가볍고 까부는 영웅의 모습이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전편보다 개선된 액션은 보는 즐거움을 준다.

뉴욕의 타임스퀘어를 그대로 재현한 공간과 시계탑 및 송전소에서 펼쳐지는 액션은 느린 화면과 정지화면을 적절하게 섞어 만화처럼 결정적인 순간을 극대화했다.


국내 출시된 4K 타이틀은 4K와 2D, 3D를 함께 담은 본편 디스크, 그리고 부록 디스크 등 총 3장으로 구성됐다.

2160p U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우수하다.


색감이 화사하고 디테일이 뛰어나다.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음향도 서라운드 효과가 훌륭하다.


리어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소리의 이동성과 방향감이 제대로 살아 있다.

부록으로 제작자들 음성해설과 삭제장면, 제작과정, 음악, 알리샤 키스의 뮤직비디오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HD 영상으로 수록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이 작품은 뉴욕을 배경으로 찍었다.

마크 웹 감독은 컴퓨터그래픽을 최소화하고 스턴트와 특수효과를 강조했다. 초반 비행기 추락 장면도 짐벌 위에 G5 비행기 동체를 만들어 흔들고 회전시키며 찍었다.

변함없이 스탠 리가 카메오로 등장. 졸업식 장면에 하객으로 나왔다.

거리 풍경 등은 뉴욕 거리에서 찍고 오스코프사의 유전자 연구실과 사무실은 롱 아일랜드, 발전소는 골드코스트에 세트를 지어서 촬영.

전기를 다루는 악당 일렉트로는 제이미 폭스가 연기.

극적인 액션 장면을 클로즈업 정지 화면으로 표현해 마치 만화책을 보는 듯한 느낌을 살렸다. 일렉트로와 타임스퀘어에서 싸우는 장면은 롱아일랜드에 실제 크기와 똑같은 대형 타임 스퀘어 세트를 세운 뒤 수백 명의 엑스트라와 그린 스크린을 동원해 찍었다.

일렉트로가 발사한 전기가 계단에 흐르는 순간 스파이더맨이 사람을 구하는 장면은 CG가 아니다. 사람들이 정지화면처럼 동작을 멈춘 채 서 있고 이 사이를 카메라가 누비며 촬영.

극 중 등장하는 프랭클린 루즈벨트역은 뉴욕에 실제로 있다. 소아마비를 앓아 휠체어를 탔던 루즈벨트 대통령이 제 2 차 세계대전 때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고 이동하기 위해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 지하에서 탈 수 있도록 전용선을 만들었다. 물론 영화에 나오는 역은 세트다.

제작진은 제이미 폭스의 몸을 3차원으로 스캔한 뒤 21개의 실리콘 조각을 만들어 특수 분장을 통해 일렉트로의 모습을 만들었다.

송전탑 사이를 누비며 싸우는 장면은 영화 '와호장룡'의 대나무숲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발전소도 거대한 세트다. 30미터 높이의 송전탑을 여러개 만들어 촬영.

고블린 글라이더는 웨타워크샵이 디자인했다. 이 장면은 글라이더를 기계팔 같은 장치 위에 올려놓고 움직이며 촬영.

스탠 리에 따르면 원래 원작만화에서 그웬 스테이시를 죽일 계획이 없었다. 스탠 리가 유럽에 다녀오는 사이 후임 작가가 임의로 죽는 것으로 그려놓아 황당했다고 한다. 주요 결투 장소인 시계탑과 거대한 톱니바퀴들도 실제로 만들었다. 톱니바퀴의 25%는 배우들이 다치지 않도록 고무로 제작.

기계 코뿔소 결투 장면도 배우가 올라선 플랫폼을 파크 애비뉴에서 밀면서 촬영. 메모리얼 데이에 거리를 막고 찍었다. 스파이더맨 스턴트는 여러 명이 했는데 한국계 최일람도 참여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보다 복장이 개선됐다. 눈이 커지면서 노란색에서 흰색으로 바뀌었다. 촬영도 3D 카메라로 찍은 1편과 달리 2D 카메라로 촬영해 3D로 변환했다. 3D 카메라가 너무 크고 무거워 이동 촬영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3Disc 4K UHD 3D 2D 풀슬립 스틸북 한정판) : 블루레이
마크 웹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3Disc 4K UHD 3D 2D 렌티큘러 풀슬립 스틸북 한정판) : 블루레이
마크 웹
예스24 | 애드온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