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영화

울프팩 2009. 8. 11. 23:29
픽사 스튜디오가 내놓은 10번째 애니메이션 '업'(Up, 2009년)은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를 닮았다.
단순히 주인공이 78세의 노인이라서가 아니다.

오랜 세월 간직한 꿈을 버리지 않고 노년에도 주저없이 꿈을 찾아 집을 나선 점이 닮았다.
대신 목적을 이루고 난 뒤의 결말은 서로 다르다.
가족이 보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을 감안한 결론이다.

길 위에 선다는 것은 참 쉽지 않다.
그동안 누려온 것을 툴툴 털고 미련없이 떠나야 하기 때문.

대신 '업'의 주인공은 소중한 추억들을 한아름 챙겼다.
그마저도 자신의 절대 가치를 위해서는 미련없이 던지는 용기를 보여준다.

'던진다'는 것은 나이를 먹을 수록 하기 힘든 행동이다.
소유의 무게만큼 미련도 늘기 때문이다.

그와 비례해 꿈은 바래져 간다.
그것이 보통 사람들이 나이를 먹는 방식이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
비록 엉뚱한 캐릭터들이 벌이는 노인판 '인디애나 존스'같은 황당한 모험담 덕분에 실소가 터지기는 하지만, 그동안 잊고 있었던 유년 시절의 꿈과 살아온 세월을 반추해 보는 기회를 준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나름대로 인생을 곱씹는 맛이 있다.
'라따뚜이' '월E'만큼 재미있거나 감동적이지는 않지만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 다시금 뒤돌아 보게 해주는 좋은 작품이다.

더불어 날로 발전하는 컴퓨터 그래픽 또한 감탄을 자아낸다.
어찌나 실사처럼 섬세하게 표현을 했는 지, 깜짝 놀라게 된다.

꿈과 도전.
하기 좋은 말이지만 제대로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
그만큼 픽사에서 의미있는 작업을 했다.

<영화정보>
감독 : 피트 닥터, 밥 피터슨
목소리 연기: 에드워드 애스너, 조단 나가이, 밥 피터슨, 크리스토퍼 플러머, 이순재(우리말 더빙판)
사용자 삽입 이미지

UP 업
제스민 존스 저
[PC]업 (UP) 예약판매 / 8월6일출고
[PSP]업 (UP) 예약판매 / 8월 7일출고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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