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박스 원 엘리트버전 한정판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가정용 게임기(콘솔) '엑스박스 원'의 새로운 모델을 내놓았다.

엑스박스 원 엘리트 버전이다.

 

게임 및 블루레이 재생 등 기본 기능은 기존 엑스박스 원과 동일하지만 몇 가지 요소들이 달라졌다.

우선 기존 엑스박스 원에서 500GB를 제공했던 저장공간이 1TB로 두 배 늘어났다.

 

[외관이 온통 검은색인 엘리트 버전 케이스. 엘리트 버전은 한정 판매돼 금새 동이 났다.]

 

더불어 저장장치로 SSHD(Solid State Hybrid Drive)가 장착됐다.

SSHD란 가격이 비싼 대신 반도체를 사용해 속도가 빠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속도는 느리지만 싼 가격에 대용량을 제공하는 하드디스크드라이드(HD)를 결합한 저장장치다.

 

그래서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SSD 영역에 저장해 놓고 프로그램 실행 속도를 향상시켰다.

엑스박스 원을 사용해 보지 않아서 엘리트 버전이 얼마나 빨라졌는 지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를 실행해 보니 타이틀 화면에서 본 게임으로 넘어가는 시간이 콘솔 게임이 맞나 싶을 정도로 빨랐다.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있는 엘리트 버전용 컨트롤러.]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컨트롤러이다.

엑스박스 원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컨트롤러 때문에 엘리트 버전을 구입할 만큼 컨트롤러 성능이 뛰어나다.

 

엘리트 버전 컨트롤러는 이용자가 입맛에 맞게 구성할 수 있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각 버튼 기능을 필요한 대로 설정해 사용할 수 있다.

 

[컨트롤러 뒷면에 새로 장착된 패들. 버튼을 할당해 놓으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게임마다 버튼 설정을 편리하게 바꾼 뒤 여러 개 프로파일에 저장해 놓고 불러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이 기능은 컨트롤러 뒷면에 달린 4개의 패들에 버튼 키를 할당해 놓으면 아주 유용하다.

 

빠른 버튼 조작이 필요할 때 쥐고 있는 상태에서 패들을 빠르게 눌러 해당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각 스틱과 방향패드, 패들을 교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손 크기에 맞춰 높낮이가 다른 스틱으로 갈아 끼울 수 있고 뒷면의 패들이 불편하면 떼어 놓을 수 있다.

모든 스틱과 패들, 방향패드는 자석식이어서 교체 또한 손쉽다.

 

[엑스박스 원은 외관이 엑스박스360보다 커졌다. 모뎀도 내장형 와이파이로 바뀌었다.]

 

MS는 엘리트 버전의 발표에 맞춰 UI도 바꿨다.

윈도10을 적용해 화면 구성을 일치시킨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타일형 배치와 수직이동 구조가 소니의 콘솔 플레이스테이션(PS)4보다 불편했다.

확실히 엑스박스 원의 UI가 직관적이지 못하다는 느낌이다.

 

또 하나 반가운 점은 이전 콘솔인 엑스박스360 게임들을 사용할 수 있는 호환기능을 추가한 점이다.

엑스박스 원과 엘리트 버전 모두 가능한 하위호환 기능은 우선 100개의 360 게임에 먼저 적용하고 계속 늘려나갈 방침이다.

 

[엑스박스 원의 전원 어댑터는 거꾸로 엑스박스360보다 작아졌다. 벽돌만한 360 어댑터에 비하면 많이 작아지고 무게도 줄었다.]

 

먼저 발표된 하위호환이 가능한 100개의 타이틀 목록을 보니 갖고 있는 것 중에 어쌔씬 크리드2 밖에 없어 아쉬웠다.

GTA4, 어쌔신 크리드4, 마피아2, 배트맨 시리즈, 기타히어로 등등도 호환 가능했으면 좋겠다.

 

엘리트 버전에서 가장 먼저 실행해 본 게임은 '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다.

그런데 전체 게임에서 40% 정도 진행한 상황에서 게임이 튕겨 나가기 시작했다.

 

게임의 동일 지점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봐서 타이틀이 메모리의 특정 지점을 점유하는 OS와 충돌하는 게 아닌가 십다.

전형적인 윈도의 메모리 충돌 현상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