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엘레지

울프팩 2010. 12. 8. 23:18
사랑은 과연 젊은이들의 전유물일까.
이 같은 의문에서 출발한 이자벨 코이셋 감독의 '엘레지'(Elegy, 2009년)는 60대 노교수와 30세나 어린 여대생과의 사랑을 통해 그 답을 보여준다.

어찌보면 주책이랄 수 있는 상황을 코이셋 감독은 담담하면서도 차분한 영상으로 사랑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시도한다.
두 남녀가 나이차를 극복하고 보여주는 진정한 사랑은 젊은이들의 사랑처럼 불꽃을 튀기지는 않지만 세월이 가져다주는 깊이가 남다르다.

세월은 사람을 겁쟁이로 만든다.
노교수는 진심으로 여제자를 사랑하지만 세간의 이목 때문에 두려워하고 주저한다.

그래서 이별에 아파한 뒤 새삼 진실한 사랑에 눈을 뜬다.
사랑 앞에서는 나이와 학식이 별 도움이 안된다.
그게 사랑의 묘미이자 부작용이다.

영화는 이 과정을 차분한 영상과 수려한 클래식 선율에 실어 제목처럼 애잔하게 묘사했다.
비록 대머리지만 그윽한 로맨스 그레이의 멋을 풍기는 벤 킹슬리와 톰 크루즈의 마음을 흔든 매력적인 페넬로페 크루즈의 연기가 좋았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그저 그렇다.
블루레이 시대에 풀HD 화질에 익숙하다보니 블록이 보이는 DVD 타이틀은 성에 차지 않는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다.
부록으로 감독과 배우 인터뷰가 들어 있다.

<파워DVD로 순간 포착한 DVD 타이틀 장면들>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이가 들어서도 이렇게 애잔하고 그윽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이를 뛰어넘어 사랑에 빠지는 노교수와 여제자를 연기한 벤 킹슬리와 페넬로페 크루즈.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루즈를 바라보는 벤 킹슬리의 눈빛이 유난히 깊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킹슬리는 공교롭게 2007년에 영화처럼 30세 연하의 브라질 여배우 다니엘라 버보사와 네 번째 결혼을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놰쇄적인 매력을 풍긴 페넬로페 크루즈. 그는 '바닐라 스카이' 촬영 당시 톰 크루즈와 사랑에 빠져 니콜 키드먼과 톰 크루즈가 갈라서게 만들었다. 나중에 그도 톰 크루즈와 결별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원작은 풀리처상을 받았던 필립 로스의 '죽어가는 동물'이라는 단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반가운 얼굴들도 보인다. 올해 5월 고인이 된 데니스 호퍼와 밴드 블론디의 보컬 데보라 해리가 출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작품은 음악이 좋다. 쳇 베이커의 'Early Morning Mood', 바하의 아다지오 협주곡 D단조, 베토벤의 디아벨리 변주곡 24번, 에릭 사티의 그노시엔느 등 재즈와 클래식이 어우러져 분위기를 돋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작품을 만든 여성 감독 이자벨 코이셋은 1940년생으로 스페인에서 태어났다.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가 자신의 후계자로 점찍을 만큼 주목받는 감독. 이 작품은 2008년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 후보에 올랐다.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티브 맥퀸의 르망  (2) 2011.01.01
퍼니시먼트 파크  (2) 2010.12.17
방자전 (블루레이)  (2) 2010.12.05
퍼시픽 (블루레이)  (4) 2010.11.24
아폴로 13(블루레이)  (0) 2010.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