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영화

여배우들

울프팩 2009. 12. 12. 22:48
이재용 감독의 '여배우들'(2009년)은 흔들리는 배 위에서 보는 토크쇼 같다.
윤여정, 이미숙, 고현정, 최지우, 김민희, 김옥빈 등 유명 여배우들 6명이 한꺼번에 출연하는 흔치 않은 영화이기에 호기심을 갖고 봤으나 어찌나 카메라를 흔들어 대는 지 멀미가 날 지경이다.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려 여배우들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과도한 들고 찍기를 한 탓이다.
하지만 이는 감독의 자가당착일 뿐이다.

카메라용 모니터나 편집실의 작은 모니터로 보면 들고 찍기 화면이 그럴 듯 해 보일 지 모르지만 극장의 거대한 스크린으로 키워 놓으면 마치 롤러 코스터를 탄 것처럼 화면이 춤을 춘다.
배우들의 얼굴을 클로즈업으로 바짝 당겨 찍은 화면이 어찌나 심하게 일렁이는 지, '태극기 휘날리며'의 초반 장면을 보는 듯 하다.

TV 토크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작품을 굳이 들고 찍기로 관객을 고문해야 했는 지 의문이다.
어차피 페이크 다큐라는 것은 모두들 아는 만큼 영화적 설정에 충실해 안정된 화면을 보여줬더라면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

거기에 현장감을 살린 녹음도 제 역할을 못했다.
어수선한 잡지 화보 촬영 현장을 살리려고 그런 듯 한데, 온갖 잡소리에 배우들의 목소리가 묻혀 제대로 대사 전달이 되지 않는다.
초반 녹음은 자막을 보고 싶을 정도로 상태가 안좋다.

한꺼번에 6명의 여배우를 출연시켜 대담을 가진 발상은 신선했지만, 어지러운 화면과 어수선한 녹음,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내용 등 단점이 두드러져 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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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 SE - 조선남녀상열지사(DVD, 2Disc)
전도연 출연/이미숙 출연/배용준 출연
여배우들(음반) O.S.T by 장영규,이병훈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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