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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온 더 로드, 투

울프팩 2006. 10. 29. 08:50

'온 더 로드, 투'는 윤도현 밴드의 유럽투어를 담은 뮤직 다큐멘터리다.
단순히 공연 실황만 수록한 것이 아니라 지난해 3월22일부터 4월17일까지 영국 런던, 네델란드 헬몬트,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베를린, 이탈리아 밀라노 등 4개국 7개 도시를 순회한 윤도현 밴드의 유럽 투어 여정이 2장의 디스크에 고스란히 들어 있다.

감독은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를 공동감독한 김태용.
그는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투어 버스에서 생활하는 윤도현 밴드와 함께 지내며 고생담을 담백하게 담았다.
특별한 연출없이 솔직한 모습을 담은 것은 좋았으나, 국내 밴드의 유럽투어가 흔한 일이 아닌 만큼 구성작가를 동원해 해설을 곁들였더라면 여러 사람에게 좀 더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두 번째 디스크에는 2005년 4월 런던 캠든 하이스트리트에 위치한 코코 콘서트홀에서 가진 라이브를 그대로 수록했다.
영국 공연을 의식한 듯 ‘담배가게 아가씨’ ‘Feel Free’ ‘Flesh & Bones’ 등 영어 가사 노래가 많으며 일부 곡들도 우리말과 영어를 섞어서 부른다.
윤도현의 현란한 건반 연주 솜씨를 볼 수 있는 ‘뱃노래’, 윤도현이 아예 관객 위로 몸을 던져 드러누워 버린 ‘아리랑+오 필승 코리아’는 마치 월드컵 경기장 에서 응원가를 듣는 것처럼 신명난다.

전체적으로 공연 구성을 잘해서 곡 배치가 잘된 덕분에 폭발적이고 압도적인 에너지가 충만한 공연이다.
아쉬운 것은 외국 공연이다보니 곡의 구성이 너무 록에 치중됐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널리 사랑받은 ‘너를 보내고’ ‘사랑했나봐’ 등 발라드 넘버를 넣었더라면 베스트 공연으로서 손색이 없었을텐데, 앵콜곡으로 부른 ‘사랑, Two’를 제외하고는 발라드 곡이 없어서 아쉬웠다.

다큐멘터리를 수록한 첫 번째 디스크는 와이드 스크린이 아닌 4 대 3 레터박스 포맷이다.
위, 아래 검은 띠가 들어간 작고 답답한 화면이 거슬리기는 하지만 제작 여건상 어쩔 수 없는 한계로 보인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과 PCM 음향을 지원하는데 그다지 서라운드 효과를 느끼기는 힘들다.
녹음 상태도 좋지 않기 때문에 한글 자막을 켜놓고 감상하면 도움이 된다.

반면 1시간 44분의 공연을 수록한 두 번째 디스크는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한다.
일반 영화 DVD보다는 샤프니스가 떨어지지만 뮤직 DVD 중에서는 화질이 좋은 편에 속한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과 PCM을 지원한다.
PCM보다는 돌비디지털이 음량이 크고 분명한 소리를 들려준다.
 윤도현의 발성 특징상 더러 가사가 웅얼거리듯 묻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한글 자막을 켜놓으면 멘트와 가사를 모두 확인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파워 DVD 캡처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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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열린 런던 코코콘서트홀은 섹스피스톨즈, 마돈나 등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섰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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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등 공연조명을 많이 사용해 영화와 달리 화이트 피크가 올라가 얼굴의 입체감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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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의 건반 연주 솜씨도 볼 수 있다. 꽤 잘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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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집과 트랙 촬영 등 다양한 카메라를 동원해 화면이 역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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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도 신이 났던지, '오 필승 코리아'를 부르다가 아예 관객위로 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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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 밴드의 유럽투어에는 영국 무명 록그룹 스테랑코가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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