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울프맨 (블루레이)

울프팩 2010. 7. 13. 23:35

빼놓을 수 없는 납량특집물로 한국의 구미호가 있다면 유럽에는 늑대인간이 있다.
그만큼 여름이면 찾아오는 낯익은 존재들이다.

어려서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무서웠지만 이제는 하도 봐서 그런지,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무섭다기보다 슈퍼히어로를 보는 것 처럼 친숙하다.
조 존스톤 감독의 '울프맨'(The Wolfman, 2010년)은 바로 늑대인간의 최신판이다.

늑대인간에게 물려 늑대인간이 돼버린 사나이의 슬픈 운명을 다룬 내용은 익히 알려진 만큼 이 작품은 분장과 특수 효과로 승부를 건다.
즉, 늑대인간을 얼마나 그럴 듯 하게 묘사했는지가 관건이다.

그 부분 만큼은 꽤 높은 점수를 줄 만큼 잘 만들었다.
주인공을 맡은 베네치오 델 토로가 늑대인간으로 변하는 과정은 뛰어난 컴퓨터 그래픽 덕분에 아주 자연스럽다.

하지만 익히 아는 내용이라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했다.
더 이상 신선할 것도, 충격적일 것도, 무서울 것도 없는 늑대인간은 그래서 더 흉폭해졌다.

늑대인간이 사람들을 해치는 장면에서 팔,다리가 날아가고 목이 잘려서 뒹구는 등 피비린내가 진동한다.
무섭다기보다 잔인하다.

결국 평단의 비평은 호의적이지 않았고 흥행도 기대에는 못미쳤다.
그래도 나름 늑대인간의 브랜드가 있는 지라 '전설의 고향'처럼 여름에 킬링 타임용으로 볼 만 하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극장판보다 16분이 늘어난 감독판과 극장판 두 가지를 모두 담았다.
높은 샤프니스 덕에 디테일이 뛰어나고 색감이 은은한 화질이다.

음향은 DTS HD 5.1 채널을 지원한다.
리어 활용도가 높아서 서라운드 효과가 잘 살아 있다.
특히 늑대인간이 으르렁 거리는 소리는 위압적이다.

부록으로 또다른 엔딩, 삭제장면, 늑대인간 분장과 제작과정, 스턴트 설명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원작 스토리는 커트 시오드맥이 만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베네치오 델 토로는 주인공 뿐 아니라 제작까지 맡았다. 안소니 홉킨스는 주인공의 아버지로 등장.
사용자 삽입 이미지
늑대인간은 여러번 영화로 제작됐는데 그중 존 와그너가 감독하고 론 채니가 주연한 1941년 '늑대인간'이 가장 유명하다. 천의 얼굴을 가진 사나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론 채니의 분장과 연기가 워낙 뛰어났기 때문.
사용자 삽입 이미지
늑대인간에게 당한 사람들의 몰골이 참으로 처참하고 잔혹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점치는 집시 여인으로 나온 여배우는 위대한 희극 배우 찰리 채플린의 딸인 제랄딘 채플린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늑대인간은 복잡한 러브라인이 들어 있다. 형수를 사랑하는 동생, 자식의 약혼녀를 흠모하는 아버지 등 한 여인을 둘러싼 희한한 삼각관계가 숨어 있다. 여주인공은 에밀리 블런트가 연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베네치오 델 토로가 늑대인간으로 변하는 과정은 무시무시하면서 감쪽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늑대인간의 습격을 받아 넘어가는 버스는 증기로 움직이는 옴니버스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감독을 맡은 조 존스톤은 '쥬라기공원 3' '쥬만지' '애들이 줄었어요' 등 오락영화를 즐겨 만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늑대털은 가죽에 야크털을 일일이 꿰매서 만들었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잘린 머리는 안소니 홉킨스가 뒹구는 모습을 촬영한 뒤 CG로 합성.

울프맨(블루레이)
안소니 홉킨스 주연/조 존스톤 감독/베네치오 델 토로 주연
울프맨(DVD)
안소니 홉킨스 주연/조 존스톤 감독/베네치오 델 토로 주연
예스24 | 애드온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