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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워터 호스 (블루레이 & DVD)

울프팩 2008. 5. 8. 22:15

네스호의 괴물 네시의 상품화가 성공할까.
네시 얘기를 들을 때마다 늘 들었던 생각이었다.

네시는 그동안 '네스호의 공포' '네시의 역습' 등 몇 번 영화화 된 적이 있다.
하지만 대개 저급한 공포물 수준이어서 문화 콘텐츠로 그다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제이 러셀 감독의 '워터호스'(The Water Horse, Legend of The Deep, 2007년)는 이야기가 다르다.
영국작가 딕 킹 스미스의 동명 소설을 토대로 만든 이 작품은 고대 켈트족의 전설인 켈피와 네시 괴담, 어느 가족의 이야기를 적당히 섞어 온 가족이 함께 볼 만한 가족영화로 재탄생됐다.

흔히 네시를 공포의 대상으로만 봐왔지만 이 작품은 소년과 우정을 나누는 괴물이라는 설정을 통해 가족 영화 특유의 따뜻함을 전달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 작품은 네시의 상품화에 어느 정도 성공한 셈이다.

이번에 출시된 타이틀은 블루레이와 일반 DVD 두 종류로 나왔다.
화질은 당연히 언급할 필요도 없이 블루레이의 압승이다.

2.40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최신작답게 화질이 뛰어나지만 블루레이는 입이 딱 벌어질 만큼 훌륭하다.
넓게 펼쳐지는 풍광과 뽀얗게 빛나는 인물들의 피부를 보면 영화가 아니라 실물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흠잡을 데 하나없이 맑고 투명한 영상은 역시 블루레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만든다.

돌비트루HD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음향 역시 극장 사운드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박력있다.
특히 리어 활용도가 높아서 서라운드 효과가 탁월하며 은은하면서도 넓게 퍼지는 음장감이 일품이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DVD 타이틀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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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목인 '워터호스'는 켈트족의 전설인 켈피를 뜻한다. 켈피는 상상속의 물귀신이다. 평소에는 수룡의 모습이지만 가끔 말로 변신해 육지에 나타나 사람을 물로 끌고들어가 잡아먹는 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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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시의 현대 전설은 1933년에 시작됐다. 스코틀랜드의 네스호 근처 작은마을인 드럼나드로키 호텔 매니저였던 여성이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우연히 호수에서 괴물체를 목격한 것이 계기였다. 이후 런던의 산부인과 의사였던 케네스 윌슨이 1934년에 30센티 모형을 이용해 장난으로 흑백 사진을 찍은 뒤 신문사에 보낸 것이 그대로 실리면서 졸지에 미스테리 스토리가 탄생했다. 그 사진이 오늘날 널리 알려진 괴물 네시의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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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더 할 수 없이 아름다운 네스호로 나온 곳은 사실 뉴질랜드의 남쪽섬 퀸스타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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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호스는 물론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것. 배우들은 인형, 모형 등 워터호스를 대신할 존재를 바라보며 연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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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는 반전 메시지가 강하게 깔려 있다. 제이 러셀 감독은 "전쟁은 세상의 전설과 환상을 없애기 때문에 안좋다"며 워터호스가 군용 보트와 싸우는 모습 등을 통해 반전 메시지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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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소년 앵거스를 연기한 알렉스 에텔과 엄마 앤을 연기한 에밀리 왓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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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시와 관련해 DVD 부록에 실린 역사학자 및 생물학자 등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재미있다. 그들은 "네시는 사실이 아니라고 믿지만 관광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어쨌든 괴담이 해당 지역의 관광 상품이 된다면 나쁠게 없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워터호스'도 같은 맥락에 있는 콘텐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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