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비추천 DVD / 블루레이

이터널 선샤인

울프팩 2007. 1. 6. 23:05
미셀 공드리 감독의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2004년)은 코끼리의 배주머니 같은 영화다.
캥거루의 배에 달려있는 배주머니가 코끼리 배에 달려있을리는 만무한 법.
따라서 그만큼 황당한 영화라는 뜻.

영화는 기억을 지워버린 연인들로부터 시작된다.
애인과 심하게 다툰 여주인공은 원치 않는 기억을 깨끗이 지워주는 병원을 찾아가 애인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린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남자 주인공도 같은 병원을 찾아가 여자친구의 기억을 지워달라고 요청한다.
기억을 지우는 날, 뒤늦게 여자친구와의 소중한 기억의 중요성을 깨달은 남자친구는 그때부터 자신의 기억을 지키기 위해 도피를 한다.

극본을 쓴 찰리 카우프만은 '존 말코비치되기'의 각본을 쓴 인물.
설령 아픔일지라도 과거의 추억은 소중하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 작가가 선택한 방법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황당한 설정이다.

아이디어는 독특하지만 전반적으로 지나치게 선문답같은 은유탓에 이야기가 늘어진다.
오로지 풍경하나만 볼 만 하다.

미국 평론가들은 호들갑을 떨며 호평했지만 흥행에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솔직히 과대포장됐다는 생각이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평범한 화질이다.
이중윤곽선이 살짝 보이고 배경에 미세한 지글거림이 나타난다.
DTS를 지원하는 음향은 단조롭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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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바닷가가 참 아름답다. 뉴욕주 몬타우크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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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도입부가 곧 후반부와 이어지는 뫼비우스의 띠같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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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지우는 연인으로 등장한 케이트 윈슬렛과 짐 캐리. 모처럼 짐 캐리는 진지한 연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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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병원같은 회사에 부탁해 기억을 지우는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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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도피하는 과정은 판타지처럼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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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호수 위에 누워 별을 바라보는 시처럼 아름다운 영상은 엘렌 쿠라스가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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