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인 더 컷

울프팩 2008. 8. 29. 22:23
맥 라이언이 전라로 출연한다고 해서 화제를 모은 제인 캠피온 감독의 '인 더 컷'(In The Cut, 2003년)은 생각만큼 야한 작품은 아니다.
물론 수잔나 무어의 에로틱 스릴러 소설이 원작인 만큼 야릇한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원초적 본능'이나 틴토 브라스 감독 시리즈를 생각한다면 크게 실망할 수 있다.
그래도 맥 라이언의 색다른 변신과 제인 캠피온 감독 특유의 무서운 집중력이 힘을 발휘한 작품이다.

영화는 어느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형사와 여교사 사이에 싹트는 사랑을 다루고 있다.
'피아노' 등 제인 캠피온 영화가 그렇듯 특유의 내상(트라우마)을 안고 있는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미국에서는 스릴러로서 매력이 떨어진다며 평론가들이 혹평을 퍼부었지만 그렇게까지 실망스런 작품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보는 이의 호기심을 흐트러트리지 않고 이야기를 끝까지 끌고 나간 힘은 역시 제인 캠피온 감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울러 디온 비비가 촬영한 스산하면서도 탐미적인 영상이 일품이다.
특히 극도의 클로즈업과 불안하게 흔들리는 그림은 때로는 답답함을 느끼게도 하지만 스릴러 특유의 미스테리 분위기를 잘 살렸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무난한 화질이다.
스윙 툴 렌즈를 사용한 독특한 촬영 기법 때문에 화질이 다소 답답해 보일 수도 있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괜찮다.
각종 효과음이 리어를 비롯해 각 스피커를 가득 채운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DVD 타이틀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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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라이언의 변신이 주목받은 작품. 그는 전작들에서 보여준 밝고 쾌활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내면의 어둡고 억눌린 피해 의식을 지닌 여인으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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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 툴 렌즈 를 사용한 장면. 이 렌즈는 초점을 배경, 전경 등으로 옮겨다니며 맞출 수 있어 광고 등에 자주 쓰인다. 초점이 맞지 않은 곳은 뿌옇게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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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원작소설과 각본을 쓴 작가 수잔나 무어의 실제 집 앞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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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라이언이 누드 연기를 마다 않고 출연. 제인 캠피온 감독의 성향을 감안하면 헤어 누드가 등장했을 법도 한데, DVD 타이틀에서는 그런 장면을 못봤다. (* 티스토리측 요청으로 모자이크 처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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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 역시 실제 뉴욕의 스트립바인 베이비돌 라운지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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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하게 잘려나간 여인의 목은 만든게 아니라 실제 배우가 연기한 것. 세면대를 특수제작하고 배우가 거기에 얼굴을 내밀고 촬영. 이 배우는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에서 트랄라를 연기한 제니퍼 제이슨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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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캠피온 작품 답게 잔혹 영상이 등장한다. 비록 상상이기는 하지만 섬뜩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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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붉은 등대는 여러가지를 상징한다. 얽눌린 성적 이미지와 변태적 살인, 트라우마 등이 복잡하게 내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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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맥 라이언이 연기한 교사 프래니 역할은 니컬 키드먼이 맡을 예정이었다. 니컬 키드먼은 제작에만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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