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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벡 'Performing This Week...Live at Ronnie Scotts' (블루레이)

울프팩 2010. 10. 27. 23:46

제프 벡은 지미 페이지, 에릭 클랩튼과 더불어 세계 3대 기타리스트로 꼽히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세 명 모두 공교롭게 야드버즈라는 같은 밴드 출신이다.

그만큼 세 사람은 록의 전신인 블루스에 뿌리를 둔 기타리스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블루지한 연주를 들려주는 인물이 바로 제프 벡이다.

그의 연주는 제프 벡이나 에릭 클랩튼처럼 화려하거나 현란하지 않다.
그런데도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마치 뭉툭한 연필로 그린 거친 뎃생처럼 원초적인 블루스의 힘이 넘쳐난다.
그래서 날 것 그대로의 순수함이 오히려 심금을 울린다.

지금도 80년대 학창 시절 LP로 처음 들었던 그의 대표적 명반인 'Blow by Blow'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특히 흐느끼는 듯한 기타 소리가 일품인 'Cause We've Ended as Lovers'는 제프 벡이라는 걸출한 인물의 깊이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명곡이다.

'Performing This Week...Live at Ronnie Scott's'는 과거의 감동을 고스란히 되살려주는 블루레이 타이틀이다.
이 타이틀은 제프 벡이 2007년 영국의 로니 스콧트 재즈클럽에서 일주일 동안 가졌던 공연 실황을 고스란히 담았다.

1944년생이니 올해 나이 예순 여섯.
그런데도 그는 2시간 가까운 공연 시간 내내 한 순간도 식지 않는 열정으로 멋진 연주를 들려준다.

그의 대표적 명곡인 'Cause We've...'를 비롯해 'Behind The Veil' 'Angel' 'Scatterbrain' 등을 들어보면 결코 60대라는 나이가 실감나지 않을 만큼 한창 때와 진배없는 연주 실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더불어 20대의 앳되면서도 예쁜 용모를 지닌 여성 베이시스트 탈 윌켄펠트의 연주도 조화를 잘 이뤄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공연을 선사했다.

막판에는 에릭 클랩튼이 깜짝 출연해 제프 벡과 협연을 펼치는 진귀한 장면을 볼 수 있다.
한 마디로 버릴 게 없는 공연을 제대로 담은 타이틀이다.

블루레이 타이틀은 1080i의 1.78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한다.
그렇다보니 2:3 풀다운 방식을 지원하지 않는 재생기기에서는 화면을 키웠을 때 미세한 가로줄이 보일 수도 있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리어사운드를 잘 살려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부록으로 제프 벡과 밴드 멤버들의 인터뷰, 7곡의 로커빌리 공연이 수록됐다.
수입 타이틀이어서 한글자막은 들어있지 않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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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엔 주름이 가득하지만 연주 솜씨만큼은 청년이다. 여전히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흰색 펜더스트라토캐스터가 화려하게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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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열린 로니스코트 재즈클럽은 자그마한 공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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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 만큼이나 연주 솜씨도 훌륭한 홍일점인 베이시스트 탈 윌켄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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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use We've...' 연주는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가슴을 찌르르 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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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스 스톤, 이모겐 힙 등 게스트 보컬도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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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아저씨, 에릭 클랩톤을 빼놓을 수 없다. 세계 3대 기타리스 가운데 두 사람이 함께 연주하는 공연을 볼 기회는 흔치 않다.
JEFF BECK - Cause We've Ended As Lov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