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지구에서 달까지 (박스세트)

울프팩 2006. 8. 5. 14:54

톰 행크스가 HBO의 TV시리즈로 제작한 '지구에서 달까지'(From The Earth To The Moon, 1998년)는 미국의 달탐험 프로젝트인 아폴로 계획을 다룬 12부작 드라마다.
사건 순서대로 연대기적 서술을 따르기는 했지만 매 에피소드가 독립 영화처럼 독자 구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편만 떼어내서 봐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다.

그만큼 전체 구성과 각본을 탄탄하게 잘만들었다.
앤드류 치아킨의 원작 '맨 온 더 문'을 기초로 만든 이 작품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참여했다.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톰 행크스는 에피소드 1의 감독과 매 에피소드의 서두 내레이션을 맡았으며 에피소드 12에는 직접 출연까지 한다.
또  '비벌리힐즈 아이들' '스몰빌' '스타트렉' 등 성공한 TV시리즈를 만든 데이비드 카슨 감독,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데이비드 프랭클 감독, '터미네이터3' 'U-571'의 조나단 모스토우 감독, '쿨 러닝' '내셔널 트레져'의 존 터틀타웁 감독 등 쟁쟁한 인물들이 에피소드 연출을 맡았다.

그만큼 교차 편집과 실제 기록필름의 삽입, 나레이션 방식의 도입, 1인칭 관점의 진행 등 각자 개성에 맞는 다양한 영상이 사용됐다.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슬프거나 유머러스하게 진행되는 등 에피소드별로 확연하게 차이나는 다양한 감독들의 색다른 연출스타일을 엿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다.

5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DVD는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한다.
화질은 에피소드 별로 편차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사물의 윤곽선이 두터운 편이며 이중윤곽선도 더러 보인다.

또 배경이 지글거리고 잡티도 간혹 보인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소리의 이동성과 방향감이 잘 살아있어 화면에 어울리는 적절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구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 인류 최초의 우주 비행에 성공하자 자극을 받은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1960년대가 다가기 전에 달에 갔다오겠다는 공약을 하고 아폴로 계획을 진행한다. 당시 그가 얘기한 "우리는 60년대에 달에 갔다 올 것이다. 그것이 쉽기 때문이 아니라 어렵기 때문이다"라는 말은 아주 유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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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우주 탐험은 머큐리, 제미니, 아폴로 계획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유인 우주비행을 목표로 한 제미니 계획은 소련보다 한 달 늦은 1961년 5월에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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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에 시작된 머큐리 계획은 우주 유영을 목표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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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착륙을 목표로 67년에 시작된 아폴로 계획은 비극으로 막을 연다. 아폴로 1호는 지상 모의 훈련중 화재로 발사도 못해보고 3명의 우주비행사 목숨을 빼앗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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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아폴로 11호 사령관 닐 암스트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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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니 계획에 따라 미국 최초로 우주 탄도 비행을 한 최초의 우주비행사 알란 세퍼드는 병으로 쓰러졌는데도 불구하고 병마를 이겨낸 뒤 우주비행사로는 최고령인 47세의 나이로 아폴로 14호를 타고 71년 달에 착륙한다. 그는 달에서 골프를 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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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비행사들의 부인들이 겪은 애환도 만만찮다. 에피소드 11은 이혼, 자살, 알코올 중독 등으로 얼룩진 우주비행사 부인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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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5는 영화 '대탈주' 주제가를 메인테마로 사용해 갖가지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유머를 잃지 않은 채 어려움을 이겨낸 그루먼사 직원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그루먼사는 달착륙선 '스파이더'를 만들었다.

아폴로 계획을 다양한 사람들의 관점에서 다뤄 흥미를 끈 점도 이 시리즈의 장점이다. 에피소드 8은 우주 미아가 될 뻔한 아폴로 13호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들의 긴박한 모습을 다뤘다. 특히 노기자가 남긴 "우리는 영원한 베스트일 수 없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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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2는 조르주 멜리어스의 '달세계 여행' 제작이야기를 끼워넣었다. 멜리어스는 기발한 아이디어의 이 작품으로 큰 돈을 벌 수 있었으나 인류 최초의 영화 불법복제를 저지른 토마스 에디슨사에 의해서 파산하고 만다. 에디슨사는 영국에서 '달세계 여행'의 프린트를 몰래 가져가 복제한 뒤 미국에서 상영해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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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비행사들의 연봉은 많지 않았지만 스포츠카, 주택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등 혜택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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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는 6,500만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3년에 걸쳐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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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스튜디오에 만든 세트였으며, 미국에도 15개 밖에 없는 강력한 스팟 조명을 사용해 달 표면을 실제처럼 환하게 빛나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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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착륙선, 월면차 등 아폴로 계획에 쓰인 상당수의 실제 장비들을 이용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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