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 노부히로(土井裕泰) 감독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2005년)는 하이틴 로맨스 소설 같은 영화다.
하이틴 로맨스처럼 고만고만한 사랑이야기로 눈물샘을 자극한다는 뜻.
아닌 게 아니라, 이치카와 타쿠지라는 작가의 인터넷 소설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영화는 비의 계절에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망한 아내가 어느 날 남편과 아들 앞에 나타나는 거짓말 같은 내용이다.
남편과 아이처럼 어리둥절한 관객들을 위해 영화는 아내가 과거를 되짚어가는 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보고 나면 별 내용도 없는데, 일본에서 꽤나 인기를 끌었다고 하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아마 작은 일에도 과장되게 반응하는 일본인의 정서와 부합하는 코드가 들어 있나 보다.
16 대 9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대부분의 일본 DVD들이 그렇듯 화질이 좋지 않다.
풀 HD 프로젝터에서는 약간 탁한 감이 들며 LCD 모니터에서는 화면이 지글거린다.
음향은 DTS까지 지원하지만 서라운드 효과를 느낄만한 부분이 많지 않다.
재미있는 것은 부록.
시사회를 본 관객 반응을 실었는데, 대부분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와 비교해 더 재미있다는 발언들을 강조했다.
너무 '세상...'을 의식한 게 아닌가 싶어서 웃음이 나온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