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지존무상

울프팩 2006. 11. 16. 10:47
1980년대 중후반을 주름잡은 홍콩 느와르는 두 축이 있었다.
바로 액션과 도박이다.

왕정과 향화승이 공동 감독한 '지존무상'(Casino Raiders, 1989년)은 바로 도박류의 효시가 된 작품이다.
'열혈남아'로 혜성같이 등장한 유덕화가 자기 존재를 확실히 알린 이 작품의 흥행 덕분에 '도신' '도협' '도성' 등 도박시리즈가 줄줄이 탄생했다.

사실 이 작품은 화려한 손놀림 등 도박사들의 기교를 보여주지는 않지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로 당시 피끓는 청춘들의 가슴을 뒤흔들어 놓았다.
이야기는 더할 수 없이 단순하지만 막판 대결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정작 주연인 알란 탐보다 유덕화가 돋보였고, 진옥련보다 유덕화의 애인으로 등장한 관지림이 눈에 띄였던 작품.
유덕화는 이 작품 히트 이후 이영애가 처음 TV에 얼굴을 내민 '투유' 초콜릿 CF를 찍기도 했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제작연도를 감안하면 화질이 괜찮은 편이다.
잡티와 스크래치가 난무하고 색감도 뿌옇지만 그런대로 볼 만 하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모노를 지원한다.

<파워DVD 캡처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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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덕화의 애인으로 등장한 예쁘장한 여인이 관지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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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사건을 계기로 운명이 엇갈리는 두 친구는 유덕화와 알란 탐이 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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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80년대를 상징하는 IBM 286컴퓨터와 커다란 뿔테 안경, 투유 초콜릿의 추억이 묻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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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중반 미국 출장을 처음 갔을 때 들렸던 곳이 바로 이 장면에 등장하는 레이크 타호였다. 바다 같은 호수 위로 유람선을 타고 지나가며 울창한 숲과 사막 한가운데 눈 덮인 산을 바라보며 감탄을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미국인들도 꼭 한 번 가보고 싶어하는 명승 휴양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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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안그렇지만 80년대에는 주인공이 멋진 활약을 하면 극장 객석에서 우뢰같은 박수가 터져나왔다. 아시아 최고 도박사인 유덕화가 친구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도박사의 생명이나 다름없는 손을 포기해가며 떨어지는 칼날을 손으로 막고 권총을 잡는 장면에서 다들 감격에 겨워 박수를 치던 생각이 난다. 겉멋에 겨워 건들거리던 영화 속 주인공이나 관객이나 똑같이 흥분하던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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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절정이었던 장면. 독이 안든 잔을 찾아내 마시고 살아남아야 악당들에게 납치된 친구의 애인을 데려갈 수 있다. 절체절명의 순간, 유덕화는 기막힌 도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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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이 영화에 도박 장면은 그다지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막판 도박 장면이 워낙 강렬해 도박 영화로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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