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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지중해 휴양지 사르데냐 - 포르테 빌리지(칼리아리)

울프팩 2013. 4. 19. 20:13
세계 50대 휴양지 중 하나로 꼽히는 지중해의 사르데냐는 지중해에서 시칠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섬이다.
시칠리아와 마찬가지로 이탈리아 영토이며, 나폴레옹의 고향인 코르시카섬 바로 아래에 있다.

로마에서 국내선 비행기를 갈아타고 옆으로 1시간 정도 날아가면 나온다.
섬이라고는 하지만 제주도의 15배 크기로 꽤 크다.

남쪽에서 북쪽으로 가려면 비행기를 타야 하고, 자동차로 5~6시간 정도 걸린다.
그래서 이탈리아에서는 사르데냐주로 따로 구분돼 있으며 주도는 칼리아리다.

사르데냐는 세계 3대 장수마을 중 하나로 유명.
학자들은 유전학적 요인이 강할 것으로 보고 연구 중이라고 하는데, 드넓은 땅덩이 위에서 방목을 하며 숱하게 걸어서 그럴 것이라는 설이 있다.

더불어 이 곳은 오래도록 이어진 근친혼에 대한 미스테리 등이 남아 있다.
보통 근친혼은 열성인자가 유전돼 후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인데, 그런데도 장수를 하니 불가사의일 수 밖에 없다.

사르데냐는 공항이 3개인데 조지 클루니 등 세계적 명사들의 별장이 있는 북쪽 지역의 올비아공항, 서쪽의 알게로공항, 남쪽 칼리아리시에 위치한 칼리아리공항이다.
보통 칼리아리공항으로 많이 간다.

이번에 묵은 숙소는 포르테 빌리지.
칼리아리공항에서 자동차로 45분 정도 떨어진 해안가 리조트다.

호텔과 콘도 등이 섞여 있는 곳인데,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호텔 크기가 동서로 8km, 남북으로 2km 정도된다.

표지판이 잘 돼 있긴 하지만 너무 커서 돌아다니다가 길을 잃어버릴 수 있다.
그래서 안에서 보통 자전거와 카트를 타고 돌아다닌다.

호텔 단지 안에 골프장이 있고, 2개의 수영장이 있으며 인조잔디가 깔린 소형 축구장과 여러개의 클레이 테니스코트, 그리고 해변이 붙어 있다.
희한하게 칼리아리에 홍학떼가 많던데, 이 호텔에도 홍학들이 산다.

일부러 키우는게 아니고, 자연산 홍학들이 무리지어 연못가에 있고 아주 갖가지 색의 앵무새들도 많이 날아다닌다.
하도 사람을 많이 봐서 그런지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어도 날아가지 않는다.

단지 안에 여러 개의 숙소동이 있는데 그 중에 묵게 된 곳은 호텔 카스텔로.
역시 중앙센터에서 놀이공원 카트같은 것을 타고 건물로 이동한다.

체크인을 하면 묵직한 쇳덩이로 된 키를 준다.
포르테 빌리지는 꽤 좋은 고급리조트로 꼽히는데, 꽤 비싼 방 값에 비하면 호텔 카스텔로의 객실은 떨어지는 수준.

욕실이 생각보다 좁고 객실도 무미건조하다.
라면 끓여 먹으려면 반드시 필요한 커피포트도 없어서 뜨거운 물은 따로 부탁해야 한다.

객실과 단지 내에서는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데, 방값에 붙어서 청구된다.
와이파이 속도는 좀 답답하다.

참고로, 220V 전원을 사용하지만 객실 내 콘센트 구멍이 작아서 우리 제품의 전원 플러그를 꽂을 수 없다.
따라서 반드시 해외용 멀티어댑터를 가져가거나 아니면 프론트데스크에서 빌려야 한다.
포르테 빌리지 리조트 입구.
리조트 곳곳에 붙어있는 단지 안내도. 붉은 색으로 표시된 곳이 각 숙소동이다. 호텔카스텔로는 가장 아래쪽 바닷가에 있다. 아침식사용 식당이 가까워 좋다.
숙소인 호텔 카스텔로. 울창한 나무숲 사이에 자리잡고 있어서 공기가 참 좋다.
아침 식사를 하는 식당. 바닷가와 바로 붙어 있다.
호텔 연못가에 날아와 노는 홍학들. 카메라를 들이대도 피하지 않는다. 그만큼 사람에 익숙한 듯.
호텔 한 켠에 있는 인조잔디 축구장. 누구나 들어가 놀 수 있게 개방돼 있다.
자전거 빌려주는 곳. 돈 내야 한다. 단지 내에서 탈 수 있는 자전거는 하루에 20유로, 단지 바깥으로 나가서 칼리아리 시내까지 갈 수 있는 자전거는 하루에 30유로다. 깎아보려 했으나 안된단다. 땡볕에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탈 계획이 아니라면 빌리는 건 신중해야 한다.
기온은 섭씨 25도 안팎을 오르내리는 데 볕이 정말 따갑다. 대신 지중해성 기후가 그렇듯 그늘에 들어가면 아주 시원하다. 그늘이 없는 곳을 돌아다닐 계획이라면 반드시 선블록과 선글래스가 필수.
건물과 건물 사이를 이동하는 카트. 빠르진 않지만 의외로 편안하다. 사람이 많이타면 언덕을 올라갈 때 속도가 뚝 떨어진다.
갖가지 색을 뽐내는 앵무새들이 많이 날아다닌다. 어찌나 울음소리가 시끄러운 지 고함을 지르는 것 같다.
리조트 내에 위치한 수영장.
바다와 붙어 있고 공기가 맑아 편히 쉬기에는 딱 좋은 장소. 하지만 시내와 떨어져 있어서 단조로운 것이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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