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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카멜롯의 전설 (블루레이)

울프팩 2009. 3. 6. 19:50

신화처럼 전해 내려오는 켈트족의 전설 아더왕 이야기는 숱한 영화와 애니메이션, 소설로 거듭 탄생했다.
그만큼 아더왕과 12명의 원탁의 기사, 그리고 신비의 검 엑스칼리버가 지닌 매력은 상당하다.

제리 주커 감독의 '카멜롯의 전설'(First Knight, 1995년)도 아더왕의 전설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그러나 다른 작품들과 달리 이 작품은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의 용맹함보다는 기사 란셀롯과 왕비 기네비어의 이루어질 수 없는 안타까운 사랑을 다루고 있다.

이야기는 오랜 전쟁 끝에 왕국을 통일한 아더 왕이 기네비아를 왕비로 맞으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기네비아는 왕의 기사인 란셀롯을 좋아하게 된다.
란셀롯은 왕에 대한 우정과 충성,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사이에서 괴로워 한다.

제리 주커 감독은 전설의 한 자락을 아주 아름답게 미화시켜 액션과 로맨스가 적당히 가미된 영화로 만들었다.
전설은 영화와 달리 란셀롯과 기네비아는 간통으로 치닫고, 왕국은 내전 끝에 아더 왕이 모든 것을 버리고 전설의 땅 아발론으로 떠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아더 왕을 연기한 묵직한 배우 숀 코네리, 란셀롯을 맡은 리처드 기어의 연기도 좋았다.
다만 매혹적인 왕비 기네비아를 연기한 줄리아 오몬드는 아쉬움이 좀 남는다.

1080p 풀HD의 블루레이 타이틀은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한다.
오래전 작품인 만큼 화질은 블루레이 치고는 평범한 편.
샤프니스는 우수하지만 더러 지글거림이 눈에 띈다.
그래도 DVD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가 날 만큼 훌륭하다.

음향은 돌비 트루HD 5.1 채널을 지원하지만 서라운드 효과가 그다지 뚜렷한 편은 아니다.
감독 음성해설, 삭제 장면, 제작 과정 등 다양한 부록이 있으나 한글 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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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아더 왕의 원탁. 70년대 TBC에서 방영한 애니메이션 '원탁의 기사'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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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란셀롯은 떠돌이 기사로 나온다. 전설에서는 반 왕의 아들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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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촬영을 위해 저 많은 무기와 갑옷을 모두 제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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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셀롯을 연기한 리처드 기어. 제법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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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트족의 전설 속 인물인 아더 왕에 대해서는 실존 여부에 대해 논란이 많다. 대략 5~6세기경 영국을 통일한 뒤 로마와 게르만족의 침략을 물리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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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기계 장치. 마치 놀이동산의 정글 짐 같은 기계 장치를 통과하면 왕비를 알현할 기회가 주어진다. 촬영은 아담 그린버그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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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 왕을 연기한 숀 코네리와 기네비아 왕비 역의 줄리아 오몬드. 왕비 역은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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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롯 성 안뜰 등은 세트를 만들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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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 왕은 이복 누이의 음모로 내란에 휩싸이면서 죽음의 위기로 내몰린다. 전쟁에는 승리하지만 큰 부상을 입고 결국 영생을 얻어 아발론으로 떠난다. 그래서 켈트족은 아더 왕의 귀환을 믿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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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달리 전설에서는 아더 왕이 이복 누이와 근친 상간을 통해 낳은 아들 몰드레드와 내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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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로운 기사도, 숭고한 사랑, 그리고 고귀한 전설의 한 자락이 골고루 어우러져 노변정담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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