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추천 DVD / 블루레이

클로저

울프팩 2006. 4. 12. 11:51

"사랑은 순간의 선택이야. 거부할 수도 있어."

영화 '클로저'(Closer, 2004년)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대사다.
우연히 만난 네 남녀의 얽히고 설킨 사랑과 이별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인간 관계의 오묘함을 절묘하게 나타낸 뛰어난 작품이다.

네 남녀의 독특한 관계, 감칠맛 나는 대사들은 어설픈 로맨틱 코미디와 차원이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마치 집중력 높은 연극처럼 보는 이를 빨아들이는 이 작품은 아닌게 아니라 영국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패트릭 마버 원작의 연극을 필름으로 옮긴 작품이다.

메가폰은 '졸업'으로 유명한 마이크 니콜스 감독이 잡았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노익장답게 제대로 만든 정극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아울러 스산한 느낌을 자아내는 데미언 라이스의 'The Blower's Daughter' 등 삽입곡들 또한 너무너무 흘륭했다.
음악이 절반을 살렸다는 생각이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화질은 준수하다.
미세한 링잉이 보이지만 색감이나 선명도 모두 뛰어나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은은한 서라운드 효과로 편안함을 준다.
저음의 울림도 부드럽다.

<파워 DVD 캡처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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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언 라이스의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천천히 슬로 모션으로 시작하는 인트로부터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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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과 달리 부감 숏 등 다양한 앵글과 샷으로 공간감과 깊이감을 준다.
런던에서 자동차 사고를 통해 우연히 만난 신문기자 주드 로와 스트립 댄서 나탈리 포트만은 연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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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드 로는 애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때문에 만난 이혼녀 줄리아 로버츠와 사랑에 빠진다. 원래 줄리아 로버츠의 배역은 '반지의 제왕'의 케이트 블란쳇이 맡았는데 임신때문에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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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로버츠는 주드 로가 던진 장난 때문에 알게 된 의사 클라이브 오웬과 애증의 관계에 놓인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는 이렇게 4명 뿐이다. 연극에서는 클라이브 오웬이 주드 로의 역할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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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했는데도 불구하고 줄리아 로버츠가 주드 로와 계속 바람을 피운 것을 안 클라이브 오웬은 복수하듯 나탈리 포트먼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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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사기극"이라고 말하는 나탈리 포트만. "남의 슬픔을 너무 아름답게 찍기 때문"이란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거짓에 열광한다." 영화도 그렇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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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보면 연극 무대를 옮긴듯한 세트지만 공간감과 깊이감이 있다. 촬영은 스테픈 골드블랫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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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히고 설킨 관계의 종말은 무엇인가. 과연 사랑의 진실은 무엇이었던가. 그렇게 사람들 속에 묻혀버린 옛 연인처럼 영화는 답을 사람들의 가슴속에 묻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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