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타이탄의 분노 (블루레이)

울프팩 2012. 8. 27. 09:29

조나단 리브스만 감독의 '타이탄의 분노'(Wrath of The Titans, 2012년)는 영화로서는 실망스럽지만 블루레이 타이틀로서는 볼 만 하다.
반신반인 영웅 페르세우스가 온갖 괴물과 벌이는 사투가 귀청을 찢을 듯한 요란한 음향과 함께 펼쳐지기 때문.

한마디로 볼거리와 화려한 서라운드 음향으로 무장한 작품이다.
전편에 이어 페르세우스가 지옥으로 무대를 옮겨 위기에 처한 제우스 신을 도와 거인족의 크로노스를 무찌르는 내용.

외눈박이 괴물 사이클롭스, 머리가 둘 달린 키메라, 몸뚱이가 둘인 지옥의 마카이 등 희한한 괴물부터 불덩어리 자체인 크로노스까지 기기묘묘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화면을 수놓는다.
여기에 미로처럼 얽혀서 벽들이 사방으로 움직이는 지옥의 감방 타르타로스까지 특수효과와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볼거리는 화려하다.

하지만 문제는 빈약한 내용이다.
그리스신화의 캐릭터들을 인용하긴 했지만 신화적 토대를 따라가지는 않는다.

타이탄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해 천상의 신이 된 제우스가 다시 지하감옥에 갇힌 크로노스에게 위기를 맞는 내용은 재해석이라는 이름을 빌려 신화를 마음대로 뜯어 고쳤다.
신화라는 것이 시대가 흐르면서 조금씩 다르게 전승되기 때문에 영화로 만들기엔 적절한 소재다.

실제 역사와 달리 왜곡과 변형을 가해도 크게 탓하지 않기 때문.
이 작품도 그런 관점에서 출발해 신들의 위기를 돕는 영웅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렇다 보니 인간과 섞여살며 사랑과 질투, 관용과 복수를 일삼는 너무나 인간적인 그리스 신들의 면모가 퇴색됐다.
영화 속 그리스 신들은 그들만의 권력 게임에 사로잡혀 결코 인간의 곁에서 교훈을 주는 반면교사 역할을 하지 못한다.

유일하게 강조되는 부성애 조차도 권력 싸움의 틈바구니에서 명분을 잃고 표류한다.

작품은 전체적으로 함량미달이지만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음량이 발군이다.
공간을 휘감는 바람소리와 요란한 폭발음 등의 서라운드 효과가 압권이다.

의도적으로 입자를 강조한 영상은 깔끔한 샤프니스 덕에 화질이 좋은 편이다.
부록으로 픽처 인 픽처와 삭제장면, 제작과정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

서사시 '일리아드'에 잠깐 등장하는 머리 둘 달린 괴수인 키메라는 사자와 염소, 뱀의 머리를 가진 꼬리가 뒤섞였다. 키메라의 움직임은 짐벌 장치를 원격 조정해 재현했다. 키메라의 공격을 받는 마을은 스페인의 아바데스에 만든 세트다.
고대 그리스를 재현하기 위해 전편처럼 카나리아 제도의 테네리페섬과 테노에서 촬영.
신들의 신전이 있는 산은 랴노 드 우칸카에서 촬영. 거대한 신전조각들은 모두 만들었으며 특히 부조는 일일이 손으로 조각했다.
원래 페르세우스는 페가수스를 타는 대신 날개 달린 신발을 신었다. 제우스가 인간과 관계를 가져 낳은 페르세우스는 반신반인의 영웅이다.
외눈박이 괴물 사이클롭스는 신들의 무기를 만든 대장장이신 헤파이스토스의 조수들이었다. 이들은 항상 3명이 다닌다. 사이클롭스가 주인공을 쫓는 장면은 케이블캠을 설치해 달리는 경로를 따라 찍었다. 사이클롭스의 몽둥이에 맞아 나무가 터지는 장면은 가짜나무를 압축공기와 폭약을 이용해 터뜨렸다.
전편에 이어 이번 작품에도 등장하는 헤파이스토스의 기계올빼미 부보는 제작진이 수십 마리를 만들어 촬영. 미로와 타르타로스 감독 등은 셰퍼톤 스튜디오에 만든 세트다.
미로에서 바위 벽이 움직이는 장면은 진동모터를 설치한 회반죽으로 만든 바위를 기계장치로 움직였다. 기계장치에는 균형을 맞추기 위해 물을 채운 플라스틱 통을 올려 놓았다. 그 바람에 미로벽의 무게가 6,7톤이 나갔다.
인간의 몸에 황소 머리를 한 괴물 미노타우로스는 신화 속에서 다달로스가 만든 미로에 갇혀 공양으로 받친 사람을 잡아먹고 살았다. 이를 테세우스가 아리아드네의 실타래를 갖고 들어가 죽였다.
안드로메다 여왕의 주둔지는 데이데화산 국립공원 중 미나스 드 산호세에서 찍었다. 막사와 깃발 등은 모두 제작했다.
제우스신의 아버지인 크로노스의 모습은 미켈란젤로의 노예상과 로댕의 발자크상을 참조해 만들었다.
전편에 등장했던 안드로메다 공주가 이제는 여왕이 돼서 군대를 지휘한다. 로자먼드 파이크가 연기.
페르세우스는 샘 워싱턴이 연기. 그의 갑옷은 고대 그리스 갑옷과 일본 갑옷 요소를 섞었다.

꽃이 있는 식탁
고은경 저
타이탄의 분노
Sam Worthington 출연/Louis Leterrier 감독/Gemma Arterton 출연
타이탄의 분노 (2D) : 블루레이
리암 니슨 주연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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