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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 신의 손(블루레이)

울프팩 2017. 2. 25. 17:16

강형철 감독의 '타짜 신의 손'(2014년)은 최동훈 감독의 '타짜'(2006년) 후속작이다.

8년 만에 돌아온 이 작품은 허영만 화백의 4부작 시리즈 '타짜' 가운데 2부인 '신의 손'을 원작으로 한다.


전작에서는 고니가 아귀, 편경장 등 대단한 화투 고수들과 얽혀 인생 노름을 펼치는데 반해 이번 작품에서는 고니의 조카인 대길이 삼촌 못지 않은 신의 손으로 등극하는 과정을 다뤘다.

기본적으로 사람을 속이는 화투판 노름이 결국 피를 부르는 복수극으로 이어지는 설정은 전작과 같다.


다른 점이라면 색다른 배역들과 자잘한 에피소드들이다.

차별화 할 수 있는 포인트들이 이 두 가지인데, 그 중에서 배역만 놓고 보면 전작에 비해 손해를 봤다.


전작에서는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 등 쟁쟁한 배우들이 주요 배역을 맡아 스타덤에서 눈길을 끌었는데 이번 작품은 빅뱅의 탑인 최승현, 신세경, 이하늬 등 경륜에서 그에 미치지 못하는 배우들이 출연하다보니 평가절하된 측면이 있다.

그렇지만 '평가절하'라는 표현처럼 이번 작품의 배우들의 연기가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


최승현, 이하늬, 신세경 등은 작품에 몰입할 수 있을 만큼 배역들을 제대로 소화했다.

여기에는 오랜만에 출연한 유해진, 김윤석 등 전작의 배우들과 이경영, 곽도원, 김인권 등의 묵직한 조연들, 이동휘, 김원배, 이준혁 등의 연기파 조연들도 한 몫 톡톡히 했다.


특히 비중은 높지 않지만 드라마 '미생'과 '응답하라 1988'에서 낯익은 배우들이 많이 나와 맛깔스런 연기를 선보였다.

더불어 입에 짝짝 붙는 찰진 대사와 웃음이 터지게 만드는 상황들을 적절하게 엮은 감독의 연출력도 칭찬할 만 하다.


확실히 강 감독은 '과속스캔들' '써니' 등 전작들처럼 코믹한 에피소드로 전체 줄거리를 이끌어 갈 줄 아는 영리한 감독이다.

아쉬운 것은 블루레이 부록에 실린 삭제 장면이 통채로 편집된 점이다.


유해진과 깜짝 출연한 오연수의 러브 라인이 제법 재밌던데, 아마 상영시간에 쫓겼는지 이를 왕창 드러냈다.

영화판에서는 전작만한 속편을 만들기 힘들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 작품은 전작과 또다른 재미로 차별화하며 속설에서 벗어났다.


1080p 풀HD의 2.3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무엇보다 현란한 색감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DTS-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적절한 채널분리를 통해 괜찮은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 준다.

부록으로 감독과 배우들, 제작진 등 2개의 음성해설이 들어 있으며 삭제장면, 제작과정, 액션장면 연출, 배우들의 화투연습과 CG, 카메오들 이야기, VIP 시사회 등이 모두 HD 영상으로 수록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허공에 흩날리는 화투장은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었다.

원작인 허영만의 '타짜'는 1999년부터 4년간 스포츠신문에 연재된 만화다.

카메오 출연한 이준익 감독, 이 감독 외에 제법 긴 대사가 있는 오연수, 잠깐 모습이 보이는 여진구, 레스토랑 손님으로 나와 여간해서 찾기 힘든 천우희, 라디오DJ로 목소리만 나온 차태현 등이 깜짝 출연했다.

주인공인 고니의 조카 대길을 연기한 최승현. 가수여서 연기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역할을 잘 소화했다.

노름판을 내려다 보고 찍은 부감샷이나 주변에 둘러 앉은 인물들을 빙빙 볼며 촬영한 영상 등 촬영기법도 눈길을 끈다.

유해진이 대길을 돌보는 고수로 8년만에 다시 등장.

액션 장면이 많이 등장하지 않지만 제법 강렬하다.

이 작품은 영화의 화면비인 와이드 스크린 앵글을 적절하게 활용했다. 인물을 양 끝단에 앉혀 세로로 넓은 앵글을 선보이고 위에서 내리 찍은 부감샷 등은 와이드스크린에 잘 어울린다.

전작의 김혜수가 섹시 캐릭터를 담당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이하늬가 그 역할을 맡았다. 카리스마에서는 김혜수에 밀리지만 나름 섹시 배역에는 잘 어울렸다.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 복수의 원동력이 되는 것은 사랑이다. 신세경이 주인공과 러브라인을 그린다.

자동차 추격전에서 차 2대가 나란히 붙어서 회전하는 장면은 원형 철제 턴테이블에 차 2대를 올려 놓고 레일위를 미끄러지도록 해서 찍었다.

일부 장면을 위해 군산, 횡성 등 지방과 보라카이 등 해외까지 가서 촬영했다고 한다.

타짜 1 제2부
김세영 글/허영만 그림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타짜-신의 손 : 한정판 블루레이 (스카나보케이스 풀슬립형아웃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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