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비추천 DVD / 블루레이

태풍태양

울프팩 2007. 11. 16. 11:47
다른 사람의 삶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정재은 감독의 '태풍태양'(2005년)을 보면 이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고양이를 부탁해'로 데뷔한 정재은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과 반대로 소년의 성장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 소요(천정명)가 어그레시브 인라인 스케이팅을 통해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꿈을 키우는 내용이다.

성장 영화가 그렇듯 인물을 둘러싼 환경 변화를 통해 내적 고뇌와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렸다.
그러나 주인공 외에 너무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다보니 이야기가 분산되는 느낌이다.
따라서 보고 나면 인라인 스케이팅 묘기 외에 기억에 남는 것이 별로 없다.
그런 점에서 정작 본류는 놓치고 소소한 볼거리만 잡은 영화가 돼버렸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화질이 그저 그런 편이다.
샤프니스가 높지 않고 색감도 약간 탁하다.

DTS를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확실하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장면을 보면 소리의 이동성과 방향감이 확실히 살아있다.
부록에 수록된 어그레시브 인라인 스케이터의 세계가 볼 만 하다.

<파워DVD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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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주인공 소요를 맡은 천정명과 모기 역의 김강우, 한주 역의 조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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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크롬필터를 사용한 장면. 일산 호수공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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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그레시브 인라인 스케이트는 주행이나 레저용인 피트니스 인라인 스케이트와 달리 다양한 묘기와 기술을 목적으로 한다. 국내에는 1996년에 처음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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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그레시브 인라인 스케이트는 일반 피트니스 인라인 스케이트와 모양이 다르다. 우선 딱딱하고 단단한 프레임에 작고 튼튼한 바퀴가 달려 있다. 프레임 중간에는 그라인드라는 기술을 위해 H-블럭이라는 홈이 파졌으며 홈 양쪽으로 걸려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안티 록커 휠이 부착돼 있다. 또 프레임 바깥 쪽으로 스케이트의 마모를 막고 그라인드를 잘 할 수 있도록 플레이트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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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비디오그래퍼로 나오는 조이진. 비디오그래퍼는 스케이터의 기술과 생활 등을 촬영한다. 스케이트 기술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활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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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그레시브 인라인 스케이트 기술은 크게 그라인드와 에어 두 가지로 구분한다. 그라인드는 스케이트 프레임을 이용해 모서리를 미끌어지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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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는 말 그대로 허공을 날며 이뤄지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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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인드 기술 중에 어려운 레일타기. 그라인드 기술은 다시 H-블럭 홈을 이용한 로얄, 스케이트 바깥쪽을 이용한 소울, 프레임을 이용한 탑 사이드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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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기술은 공중에서 몸을 뒤집는 플립과 회전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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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뒤 고가에서 야경을 촬영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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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등에서 어그레시브 인라인 스케이팅을 막기 위해 모서리 등에 붙여 놓은 시설물. 실제 여의도 공원에는 돌 조각을 붙여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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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인라인 스케이터로 나오는 김상혁. 그는 하필 개봉 전 음주 뺑소니 사고를 일으켜 흥행에 안좋은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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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앞에서 인라인 묘기를 부리는 장면은 와이어를 연결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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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명이 거울을 보고 혼자말을 하는 장면은 '말죽거리 잔혹사'의 권상우 연기와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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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공원에서 촬영한 장면. 역시 크롬필터의 효과로 아련한 감정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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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내 설치된 스페인 미술가 스타 치올리의 작품인 '88 서울올림픽'에서 인라인을 타는 장면. 아무리 영화라지만 미술 작품을 저런 식으로 사용해도 되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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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인라인 스케이팅을 이용한 CF 촬영 장면 역시 와이어 촬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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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양념처럼 들어간 인라인 스케이팅 묘기를 빼면 남는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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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각도로 빠르게 쫓아가며 촬영한 이 장면은 속도감이 잘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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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에서 촬영한 에어 묘기. 이 작품에는 실제 어그레시브 인라인 스케이터들이 배우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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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국내에는 프로 어그레시브 인라인 스케이터가 없다. 프로 수준의 묘기를 부리는 스케이터들은 있으나 돈벌이가 안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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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흡입력이 떨어지는 이유중 하나는 주인공보다 주변인물들의 대화가 더 많고 주인공은 이를 관찰자 시점에서 바라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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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세계 대회 장면은 LA에서 열린 LG전자 주최 액션스포츠십 대회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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