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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울프팩 2009. 6. 5. 14:46
'람보'와 '록키'가 실베스터 스탤론의 대명사였듯이 '코만도'와 '터미네이터'는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를 상징하는 대명사다.
그만큼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아놀드가 빠지면 팥 없는 찐빵이다.

맥지 감독이 만든 터미네이터 4번째 시리즈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Terminator Salvation, 2009년)이 그 꼴이 됐다.
아놀드가 나오지 않을 뿐더러(영화 후반 등장하는 아놀드 모습은 특수 분장을 한 대역이다) 전작들에서 보여준 물질문명에 경도된 인간을 준엄하게 질타하는 메시지도 사라졌다.

팥 대신 찐빵을 채운 것은 화면 가득 요란하게 때려부수는 액션 뿐이다.
'미녀 삼총사' 시리즈를 감독한 맥지 답게 이번 작품은 활극에 초점을 맞췄다.

터미네이터와 사라 코너의 자리는 크리스찬 베일과 샘 워싱턴이 대신했다.
두 사람이 연기를 못한 것은 아니지만 터미네이터의 아우라와 비장미를 살리는데는 한계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작품은 굳이 만들지 않아도 좋았을 만한 작품이다.
킬링 타임용으로는 괜찮지만 과거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향수를 달래주기에는 역부족이다.

더 이상 인간과 기계의 싸움이라는 상투적인 골격에만 매달려서 시리즈를 끌어가기에는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다.
시리즈를 계속 만들 생각이라면 '배트맨 다크나이트' 식의 전환점을 찾거나 아니면, 차라리 접는게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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