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투 브라더스

울프팩 2006. 9. 27. 00:01

동물이 주인공인 영화는 언제나 묘한 감동이 있다.
사람과 달리 자연 그대로의 순수함과 순박함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장 자크 아노 감독의 '투 브라더스'(Two Brothers, 2004년)도 마찬가지.
'베어'에서 곰을 주제로 내세웠던 장 자크 아노 감독이 이번에는 호랑이를 주인공으로 뽑았다.

'투 브라더스'(Two Brothers, 2004년)는 형제간인 새끼 호랑이 2마리가 인간들 때문에 헤어져서 힘든 삶을 살다가 재회하는 내용이다.
다큐멘터리처럼 호랑이의 생활을 그대로 좇은 작품은 아니고 인위적으로 만든 이야기이지만 동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갖게 만드는 영화다.

그만큼 잘 정리된 이야기와 호랑이의 자연스런 모습을 카메라에 잘 담아냈다.
사냥꾼을 연기한 가이 피어스의 연기도 튀지 않고 작품 속에 잘 녹아들었다.

아울러 막판 엔딩 타이틀에 애잔하게 흐르던 음악이 인상깊다.
음악은 '세익스피어 인 러브'의 음악을 맡았던 스티븐 워벡이 담당.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화질이 아주 좋다.
원래 35미리와 HD 카메라를 사용해 촬영한 만큼 미세한 호랑이털 하나하나가 섬세하게 표현될 만큼 뛰어나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도 서라운드 효과가 자연스럽다.
대자연의 느낌이 그대로 묻어나는 공간감이 탁월하다.

<파워 DVD 캡처 샷>

영화는 시암 레압의 타 프롬 사원 등 대부분 캄보디아에서 촬영. 특히 앙코르와트 일대는 세계 문화유적지라서 촬영이 힘든 곳인데, 아노 감독이 캄보디아 왕자와 오랜 친분 관계를 갖고 있어서 가능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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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는 호랑이가 몇 마리 안나오지만 실제 촬영에는 수십 마리가 동원됐다. 특히 새끼 호랑이는 워낙 빨리 자라 며칠마다 교체해서 촬영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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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으로 나온 가이 피어스의 자연스런 연기도 좋았다. 가이 피어스의 배역은 앙드레 말로 등 실존 인물들을 모델로 삼았다. 말로는 젊은 시절 캄보디아에서 유물을 몰래 빼내오다 체포돼 영화 속 주인공처럼 감옥에 갇힌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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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피어스가 사랑에 빠지는 캄보디아 여인은 베트남 배우인 마이 안 리가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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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발톱길이만 8센티, 송곳니도 8~9센티에 이르고 몸 길이가 3미터가 넘는 맹수. 그래서 아노 감독은 DVD 음성해설에서 절대 애완동물로 기르지 말라고 신신당부한다. 인간과 호랑이 모두를 위해서 좋은 일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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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특이하게도 앞니 안쪽 부분에 냄새를 맡는 기관이 있어 입으로도 냄새를 맡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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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은 NG를 내도 다시 찍을 수가 없어 원하는 움직임을 얻기 위해 몇 시간을 기다려 한 장면을 찍기도 했단다. 이를 위해 3~7대의 카메라를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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