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판타스틱 소녀백서

울프팩 2005. 7. 19. 23:11

테리 즈위고프(Terry Zwigoff) 감독의 '판타스틱 소녀백서'(Ghost World, 2001년)는 독특한 영화다.
별반 내용이 없는 듯 하면서도 보고나면 묘한 뒷맛이 느껴지는 커피같은 작품이다.

고교를 졸업한 여고생이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다니엘 클로우즈의 만화가 원작이다.
만화를 본 즈위고프 감독은 원작자를 만나 영화를 만들었으며 존 말코비치가 공동 제작자로 참여했다.

주인공을 맡은 도라 버치(Thora Birch)의 외모와 연기가 인상적이었으며 데이비드 키테이의 음악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특히 엔딩 장면에 흐르던 피아노 연주는 은근히 사람의 감정을 자극한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평범한 화질이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지만 서라운드 효과를 느낄만한 부분이 거의 없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고교를 졸업한 두 소녀 역할은 도라 버치와 스칼렛 요한슨이 맡았다.
폐쇄된 버스 정류장에서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는 노인은 현실에 지쳐 도피를 꿈꾸는 현대인의 모습이다.
도라 버치가 연기한 이니드는 40대인 시모어(스티브 부세미)와 장난같은 로맨스를 벌인다.
시모어의 취미는 오래된 78회전 LP를 모으는 것. 극중에 사용된 1,500여장의 LP는 실제 즈위고프 감독의 수집품.
묘한 갈증을 일으키는 엔딩. 노인처럼 폐쇄된 정류장에서 오지않는 버스를 기다리던 이니드는 꿈처럼 도시를 벗어날 버스를 맞게 된다. 이때 흐르던 데이비드 키테이의 음악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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