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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DVD / 블루레이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블루레이)

울프팩 2009. 4. 24. 23:41

멜 깁슨 감독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 2004년)는 예수가 골고다 언덕에서 최후를 맞기까지 마지막 12시간의 삶을 다루고 있다.
줄거리를 보면 그동안 나온 예수 영화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문제는 표현이다.

예수의 고난을 적나라하게 묘사해 보는 사람을 몸서리치게 만든다.
압권은 빌라도에게 태형을 언도받고 매를 맞는 장면.

살점이 떨어져 나가도록 채찍을 휘두르는 장면은 차마 똑바로 쳐다보기 힘들 만큼 처참하다.
누구는 보고 있으면 "몸이 아프다"고 표현을 하던데, 그 말 그대로 예수의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오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예수를 가장 인간답게 묘사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고통에 몸부림치면서도 굴하지 않는 한 인간의 모습과 이를 가슴조이며 바라보는 모성은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진실하며 위대하다.

미국에서는 예수를 박해하는 유대인을 너무 혐오스럽게 그렸다고 개봉을 반대했다는데, 국내외 흥행실적은 좋은 편.
예수를 믿던 안믿던 볼 만한 추천작.

1080p 풀HD 영상의 블루레이 타이틀은 2.40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한다.
DVD도 화질이 좋은 편인데, 블루레이는 더 말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DTS-HD를 지원하는 음향 또한 서라운드 효과가 뛰어나다.

블루레이는 DVD와 달리 극장판과 감독판 2가지 버전이 모두 들어있다.
감독판은 시간이 약간 짧다.
예수가 고통 당하는 참혹한 장면을 일부 잘라냈기 때문.

부록으로 감독과 제작진, 시각효과팀, 신학자들, 음악가 등 무려 4가지 음성해설이 들어 있다.
모두 한글 자막을 지원한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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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역사적 분위기 재현을 위해 배우들이 아람어를 배워서 촬영. 멜 깁슨 감독은 처음에 모든 자막을 넣지 않을 생각이었다. 굳이 대사를 알아듣지 못해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이야기여서 영상에 더 몰두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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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가 잡혀가던 겟세마네 동산 장면은 야외가 아닌 이탈리아 치네치타의 가장 큰 스튜디오인 펠리니 5번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다. 예수의 체포 순간에 함께 한 제자들인 베드로, 요한, 야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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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유혹하는 악마를 연기한 배우는 여자다. 눈썹을 밀었고, 코에서 나오는 구더기는 CG로 처리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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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세마네는 기름을 짜내는 곳이라는 뜻. 당시 유대인들은 감람나무에서 기름을 짰다. 그래서 감람나무는 이스라엘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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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가 만든 식탁에 성모가 앉아보는 시늉을 하는 이 장면은 당시 풍속을 알아야 이해가 간다. 당시 유대인들은 식탁을 사용하지 않았다. 바닥에 소반같은 형태의 작은 상을 놓고 식사를 했기 때문에 식탁을 이상하게 생각한 것. 이 장면은 실제가 아닌 멜 깁슨이 예수의 인간적 면모를 부각하기 위해 지어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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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가 당나귀의 고삐로 목을 매는 장면은 이태리 마을 크라코에서 촬영. 유다는 시체를 태우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장소였던 힌놈 골짜기에서 자살했다. 당나귀 시체는 가짜로 만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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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도가 번민하는 이 장면은 조명이 너무 아름답다. 빌라도의 궁 또한 치네치타 스튜디오 세트다. 빌라도는 예수를 11번이나 풀어주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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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덕에 풀려난 살인마 바라바 역은 밀라노 대학 영화과 교수가 연기했다. 바라바는 원래 아람어로 바르아바스라고 읽는다.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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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가 매를 맞는 장면은 몸서리쳐질 만큼 끔찍하다. 멜 깁슨은 예수의 고난을 재현하기 위해 카라밧지오의 그림을 많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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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태형에 사용한 채찍 끝에는 납조각이 달려 있어서 때리는 순간 사진처럼 납조각이 살 속으로 파고든다. 채찍을 들면 납조각에 딸려서 살점도 함께 뭉텅 떨어져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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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를 맞는 장면은 실제로는 채찍없이 손짓만 하고 CG로 채찍을 그려 넣었다. 예수 몸에 난 상처는 CG와 분장을 섞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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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가 고통을 겪을 때마다 나타나는 악마. 악마의 움직임은 초당 40프레임으로 찍어 슬로모션처럼 보인다. 그만큼 동작에 무게가 실렸다. 악마가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장면은 작은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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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으로 피를 닦는 것은 하나님이 내린 생명의 징조를 거둔다는 뜻이 들어 있다. 그래서 유대인은 사고 현장에서 피와 살점을 닦아내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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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 깁슨의 손이다.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는 장면에서 거칠게 먼지가 일어나는 장면은 옷 속에 공기 호스를 감춘 뒤 바람을 뿜어내 먼지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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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에 쓰인 음악은 전기 첼로로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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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를 지고 가다 쓰러진 예수에게 피를 닦으라며 처녀가 내민 것은 결혼식용 면사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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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를 세운 골고다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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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를 지고 마을을 지나는 장면은 마테라의 사시 마을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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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연기한 제임스 카비젤. 공교롭게도 그의 이니셜은 예수와 같은 JC였으며 촬영 당시 나이 또한 십자가에 매달리던 해의 예수처럼 33세였다. 코는 남성적으로 보이도록 분장으로 더 크게 만들었고, 원래 파란색인 눈은 후반 DI 작업을 통해 갈색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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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너머로 마테라의 사시 마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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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의 소리는 얼후라는 중국 고전 현악기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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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달라 마리아가 목도한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예수의 기적. 뒤집힌 십자가가 허공에 살짝 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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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죽음을 지켜보는 하나님의 시선을 재현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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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오른쪽에 묶인 회개한 죄인은 디스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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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일반적인 할리우드 영화처럼 대부분의 장면을 더빙으로 처리. 주위에 소음을 배제하고 깨끗한 대사 전달을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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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대는 예수의 뜻을 아는가. 마치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듯 카메라를 응시하는 성모. 성모를 연기한 마이아 모겐스턴은 유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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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부활과 함께 영화는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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