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프라이데이 나잇 라이트

울프팩 2005. 11. 27. 00:52

대통령까지 업무를 전폐하고 볼 만큼 미국인들이 열광하는 스포츠가 있다.
바로 프로 미식축구 결승전인 슈퍼볼이다.

그만큼 미식축구(NFL)는 야구(MLB), 농구(NBA), 아이스하키(NHL)를 누르고 미국인들 사이에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요즘은 슈퍼볼이 전 세계로 중계돼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래서 삼성전자가 NFL 공식후원사로 나서기까지 했다.
대학 시절 '몬타나 풋볼'이라는 PC게임 때문에 룰을 배운 뒤 열광하게 된 미식축구의 최대 매력은 바로 격렬함이다.

'인류 최후의 스포츠'로 꼽히는 이 운동은 차고 달리고 던지고 받고 부딪치는 등 온몸을 모두 사용하는 격렬한 경기다.
그만큼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몸이 후끈 달아오른다.
피터 버그(Peter Berg) 감독의 '프라이데이 나잇 라이트'(Friday Night Lights, 2004년)는 격렬한 미식축구의 열기를 고스란히 필름에 담은 뛰어난 작품이다.

텍사스주 고교 미식축구 챔피언 자리를 놓고 땀과 눈물을 쏟는 퍼미안 고교의 하이 팬더스팀 이야기는 1988년에 일어난 실화다.
천신만고 끝에 결승전에 오른 퍼미안 고교는 최고 스타플레이어가 부상당한 악조건 속에서 천하의 강팀과 맞붙는다.

감독은 결과를 떠나 불리한 조건에서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싸우는 퍼미안 팀 선수들을 통해 한 순간에 급변하는 인생을 이야기한다.
내용과 더불어 빛나는 것은 토비아스 슐라이슬러의 역동적인 촬영이다.

90% 이상을 핸드헬드로 촬영한 영상은 실제 경기장의 사이드라인에서 지켜보는 것처럼 박진감 넘친다.
'애니 기븐 선데이'와 더불어 미식축구의 격렬함을 잘 살린 영상이다.

미식축구 팬이라면 결코 놓칠 수 없는 DVD 타이틀이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무난하다.

더러 이중윤곽선이 보이지만 의도적으로 탈색시킨 색상을 잘 살렸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배경 음악의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부록으로 한글 자막을 지원하는 감독의 음성해설과 실화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다큐멘터리 등이 들어 있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가장 낯이 익은 배우는 퍼미안 고교팀 감독으로 나오는 빌리 밥 손튼.
이 작품은 1988년 실제 있었던 퍼미안 고교팀의 실화를 다뤘다.
버그 감독은 말한다. "인생은 한순간에 돌이킬 수 없게 변한다"고. 실제 퍼미안고교의 스타플레이어였던 와이드 리시버는 무릎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으로 다시는 경기를 할 수 없게 된다.
미식축구의 룰은 간단하다. 땅 빼앗기다. 연속해서 주어지는 4번의 공격기회 동안 10야드를 전진하면 된다. 그런데 양 팀 합쳐 22명의 선수들이 부딪치다 보니 생각만큼 10야드 전진이 쉽지 않다.
토비아스의 카메라는 살아있는 생물의 눈 같다. 경기장 구석구석을 파고들며 마치 함께 뛰어다니는 것처럼 생생하게 현장을 포착한다.
원래 이 작품은 알란 파큘라 감독이 맡기로 했으나 그가 죽는 바람에 피터 버그가 맡았다.
실화를 처음 세상에 알린 사람은 소설가 버즈 비싱어였다. 영화는 그의 소설을 토대로 제작됐다.
당시 뛰었던 퍼미언팀 선수 가운데 아직까지 미식축구 선수로 활약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만큼 NFL 진출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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