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여행

피렌체의 맛집들

울프팩 2017. 12. 17. 16:54

피렌체는 워낙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 맛집들이 많다.

그 중에서 기억나는 곳을 몇 군데 꼽아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부카 마리오(Buca Mario) 리조토랜드(레스토랑)이다.


산타마리아노벨라 대성당에서 가까운 이 곳은 피렌체를 여행한 방문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전통 이태리 레스토랑이다.

1886년에 개업해 13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이 식당은 10년 연속 미슐랭 가이드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유명하다.

[피렌체의 유명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부카 마리오. 예약자들이 문 열기 전부터 모여들어 기다리고 있다.]


따라서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잡기가 쉽지 않다.

특이한 것은 토, 일요일 등 휴일에만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주중에는 점심식사를 판매하지 않고 저녁메뉴만 제공한다.


저녁은 오후 7시30분에 문을 연다.

미리 예약을 하지 않아서 분위기만 보려고 일찍 식당 근처에 갔더니 7시가 채 되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이 몇 명이 출입문 앞에 모여 있었다.

[부카 마리오 내부 한 켠에 위치한 식품 저장용 냉장고. 고기부터 야채까지 싱싱한 식재료들로 가득하다.]


마침 사람이 많지 않아 줄을 섰다가 입장했다.

비록 빨리 들어갔어도 예약 손님들에게 먼저 테이블을 배정한다.


예약하지 않은 사람들은 방문 순서대로 계산대 옆에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다행히 한 테이블이 비어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식당은 약간 반지하에 있다.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문 열면 계단을 내려가 안으로 들어가는 구조다.]


이 곳의 대표메뉴는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라고 부르는 티본 스테이크다.

피렌체의 전통 요리인 이 메뉴를 시키면 두툼한 고기덩어리를 요리해 온 뒤 직원들이 접시에 큼직하게 잘라 준다.


워낙 덩어리가 크고 두툼해서 보는 순간 다 먹을 수 있을 지 걱정스러웠다.

고기는 연하고 맛이 좋으며 당연히 양도 많다.

[피렌체를 걷다보면 거리 화가들이 길 위에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주로 시뇨리아 광장 근처에서 볼 수 있는데, 다음날 가보면 그림이 바뀌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감탄할 만큼 기가 막힌 맛은 아니고 맛있게 먹을 수 있을 정도.

솔직히 국내에도 저 정도 맛을 낼 수 있는 스테이크집들이 있다.


다만 양 만큼은 국내 스테이크집들이 따라가기 힘들다.

육질도 비교적 좋은 편이다.

[피렌체의 유명 한식당인 온 식당. 밖에 한글로 온이라고 써 있다.]


피렌체에서 계속 느끼한 음식만 먹어서 한식이 먹고 싶다면 산타마리아노벨라 중앙역에서 가까운 온(On) 식당을 방문하면 된다.

길거리에 위치한 이 곳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이다.


메뉴도 한글로 돼 있다.

주방장 겸 주인인 한국인은 당연히 우리말을 알아듣고 외국인 종업원도 우리말로 주문해도 알아 듣는다.

[온 식당 내부. 가게는 그리 큰 편은 아니다. 다양한 한식 메뉴를 파는데 냉면이 아주 맛있다.]


이 곳이 재미있는 것은 떡볶이부터 주먹밥, 비빔밥, 짜장면, 짬뽕, 군만두, 김치, 팥빙수 등 다양한 한식을 파는 점이다.

그 중에서 압권은 냉면이다.


특히 더운 여름에 땡볕을 쏘이며 돌아다녀 지쳤다면 이 곳에서 맛보는 시원한 냉면은 그야말로 힘이 솟게 만들어 준다.

맛도 아주 좋다.

[온식당 근처 길거리에 있는 급수시설. 워낙 덥다보니 사람들이 이 곳에서 손이나 얼굴을 닦는다. 이를 받아서 먹는 사람들도 있다.]


일요일은 쉬고, 주중에도 낮 3~5시는 쉬는 시간이다.

포장판매도 하니 사가지고 숙소에 가서 먹어도 된다.


이탈리아는 젤라또로 통하는 아이스크림이 맛잇기로 유명하다.

그 중 두오모 뒷편에 위치한 매그넘(Magnum) 매장은 가 볼 만 하다.

[두오모 뒤편에 위치한 매그넘 매장 입구.]


매그넘은 원래 유럽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대중적인 아이스크림이다.

그런데 두오모 뒤에 있는 매그넘 매장은 좀 특별하다.


손님이 아이스크림 종류부터 토핑을 일일이 골라서 나만의 아이스크림을 주문해 먹을 수 있다.

그만큼 다양한 맛을 먹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밀크, 화이트, 다크초콜릿 등 아이스크림 재료부터 토핑까지 원하는 대로 골라서 주문할 수 있다.]


다만 맛이 워낙 달아서 강렬한 단맛의 아이스크림을 좋아하지 않으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비록 아이스크림을 좋아하지 않아도 아이스크림을 커스터마이징하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가 볼만 하다.


피렌체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피자집이 바로 구스타 피자(Gusta Pizza)다.

대를 이어 3형제가 운영하는 이 곳은 주문을 하면 즉석에서 가게 한 켠에 위치한 커다란 화덕에서 피자를 구워준다.

[매그넘 매장에서 토핑을 골라 아이스크림을 주문하면 점원이 칵테일 만드는 쉐이커로 토핑 재료들을 열심히 섞어서 아이스크림 위에 뿌려 준다.]


뜨끈뜨끈한 피자를 바로 받아서 먹는 맛이 아주 일품이다.

워낙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서 저녁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바글거린다.


현지인들은 이 곳에서 피자를 산 뒤 골목을 거슬러 들어가 성당 근처 노변에 앉아 먹기도 한다.

여름에 방문하면 가게 안이 더운 편이어서 차라리 밖으로 나가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피렌체의 맛있는 피자집 구스타피자 내부. 흰 모자를 쓴 조리사 뒤로 보이는 것이 화덕이다.]


위치는 시내에서 찾아갈 경우 산타트리니타 다리를 건너 계속 직진하면 된다.

피티 궁전에서 가까운 편이다.

[여름에는 구스타피자 가게 내부가 덥다보니 피자를 사들고 옆골목을 지나 성당 근처까지 걸어가서 먹는 사람들이 많다.]

크로아티아 랩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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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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