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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피렌체의 미켈란젤로 광장

울프팩 2017. 11. 12. 23:50

피렌체에서 연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가 아르노강 남쪽에 위치한 미켈란젤로 광장(Piazzale Michelangelo)이다.

중심가에서 찾아간다면 베키오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꺾어져 20분가량 걸으면 된다.


그렇지 않고 가장 가까운 다리를 찾는다면 폰테 알레 그라찌에 다리로 건너는 것이 좋다.

마침 묵었던 룬가르노 호텔이 베키오 다리 남쪽에 있어서 이곳에서 미켈란젤로 광장은 걸어서 25분 정도 걸렸다.

[미켈란젤로 광장으로 들어서는 입구. 저 문을 지나면 광장으로 향하는 언덕길이 나타난다.]


특별히 좌, 우로 꺾을 필요 없이 뚫린 길을 따라 계속 직진하면 광장으로 이어지는 언덕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아르노 강변을 따라 계속 내려가다가 도로를 건너도 된다.


광장으로 이어지는 언덕길은 어느 정도 경사가 있다.

하지만 힘들어 죽겠을 정도로 오르기 힘든 경사는 아니다.

[미켈란젤로 광장까지 길게 이어지는 계단. 계단이 시작되는 곳 왼편 벽에 보면 단테의 '신곡' 일부를 써놓은 석판이 붙어 있다.]


계단식으로 조성돼 있어 쉬엄쉬엄 오르면 그리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언덕 위에 오르면 이름처럼 탁 트인 광장이 나온다.


광장 한복판에 거대한 다비드상이 서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광장은 1865년 건축가 주세페 포지가 설계했다.

[단테의 '신곡' 중 연옥 편 12장 내용 일부를 써놓은 석판. '루비콘테 다리를 따라 인도된 도시를 내려다보는 성당이 있는 곳, 완만한 계단 덕분에 언덕길의 심한 경사가 누그러졌다. 이 곳은 장부와 통판이 믿을 만하던 시절에 건설됐다'라고 적혀 있다.]


광장을 조성할 무렵 피렌체는 갓 통일된 이탈리아의 수도였다.

그만큼 수도에 어울리는 규모를 갖추기 위해 도시 재정비 사업이 한창이었고 이때 미켈란젤로 광장이 조성됐다.


광장 중앙에 서 있는 다비드상은 미켈란젤로의 탄생 400주년을 기념해 만든 복제품이다.

앉아서 쉴 수도 있는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광장 아래쪽에 테라스도 있다.

[언덕 위에 조성된 미켈란젤로 광장. 주차장은 유료다.]


이 테라스 또한 포지가 설계했다.

지금은 이 곳에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다.


연이들이 이곳을 즐겨 찾는 이유는 피렌체의 야경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기 때문이다.

이 곳에 서서 내려다보면 피렌체 도시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광장 바로 아래 조성된 테라스. 포지가 설계한 테라스는 레스토랑으로 바뀌었다.]


멀리 두오모부터 베키오 궁전이 보이고 베키오 다리를 비롯한 아르노강에 걸려 있는 피렌체시의 모든 다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렇다 보니 관광철에는 늦은 오후부터 사람들이 이곳에 몰려들어 좀체 떠나지 않는다.


이들은 이곳에서 피렌체를 붉게 물들이는 저녁노을부터 완전 어둠에 묻힌 뒤 전등으로 환하게 밝힌 피렌체의 야경이 드러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래서 여간해서 촬영 포인트를 잡기 힘들다.

[멀리 두오모부터 베키오 궁전, 베키오 다리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청춘남녀들은 이곳에서 간단한 음식과 술을 싸들고 와서 저녁을 먹으며 늦게까지 머문다.

비교적 치안이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해외 관광객이 사고를 당한 적이 있으므로 심야에는 조심하는 게 좋다.

[어둠이 깔리면 도시는 조명으로 환하게 빛난다. 특히 아르노 강을 따라 강변에 불이 들어오면 보석처럼 반짝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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