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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한니발 (블루레이)

울프팩 2009. 10. 28. 22:30
리들리 스콧 감독의 '한니발'(Hannibal, 2001년)은 외로움이 절절히 묻어나는 영화다.

10년 동안 FBI의 추적을 피해 도망다니는 살인마 한니발 렉터(안소니 홉킨스) 박사나 그의 뒤를 쫓는 여수사관 클라리스 스탈링(줄리안 무어), 복수심에 불타서 한니발을 추적하는 백만장자 버거(게리 올드만), 현상금을 노리고 홀로 한니발을 수사하는 형사 파치(지안카를로 지아니니) 등 등장인물들은 모두 홀로 외로운 싸움을 벌인다.
아무에게도 마음을 터놓을 수 없기에 비록 군중 속에 있어도 그들은 외롭다.

그 절절한 외로움을 보여주는 명장면이 바로 텅 빈 피렌체 광장 한 복판에 서 있는 형사 파치의 모습이다.
마치 넓은 도화지에 찍어 놓은 점처럼 그의 모습은 절대 고독 그 자체다.

미치도록 외로운 싸움을 지탱해주는 한가닥 버팀목은 애증.
쫓기는 자에게는 애정이고, 쫓는 자에게는 증오다.

이토록 감정선을 까발리고 나면 이 영화의 잔혹한 장면과 폭력은 그저 액세서리에 불과하다.
이 영화가 스릴러가 아닌 사랑 영화일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록 고개를 돌릴 만큼 끔찍한 장면이 나오더라도 더 이상 공포물이나 스릴러물이 될 수 없다.
그것이 전작인 '양들의 침묵'과 이 작품을 확연히 구분하는 선이다.

나름, 인간에 대한 감독의 진지한 탐구가 마음에 들어서 꽤 재미있게 본 작품이다.
블루레이로 다시 나온 작품은 선홍색 핏빛이 선명해진 만큼 더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살아있는 사람의 뇌를 파먹는 장면은 몸서리가 쳐질만큼 끔찍하다.

1080p 풀HD 영상의 블루레이 타이틀은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한다.
블루레이로 다시 태어난 작품 답게 깨끗하고 쨍한 화질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비록 최신작만큼 해상도가 뛰어나지는 않지만 DVD와 비교를 불허할 만큼 훌륭하다.

DTS HD 5.1채널을 지원하는 음향 또한 서라운드 효과가 뛰어나다.
특히 낮게 으르렁 거리듯 깔리는 저음이 일품.

부록으로 감독해설, 제작과정, 삭제장면과 또다른 결말 등이 들어 있다.
감독의 음성해설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글 자막을 지원한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양들의 침묵'에서 소름끼치도록 무서운 존재로 다가왔던 살인마 한니발 렉터가 10년 만에 다시 돌아 왔다. 전편에 이어 안소니 홉킨스가 다시 한니발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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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의 침묵'에서 조디 포스터가 연기한 스탈링 역은 조디 포스터가 대본을 보고 출연을 고사해 안젤리나 졸리, 힐러리 스웽크 등이 거론됐으나 줄리언 무어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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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발 때문에 흉측한 몰골이 된 백만장자 버거 역할은 게리 올드만이 연기. 그러나 특수 분장 때문에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를 알아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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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장면은 주로 피렌체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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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도화지 위에 찍힌 까만 점 하나. 절절한 외로움을 상징하는 그림 같은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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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신곡을 오페라로 만들어 공연하는 장면. 원래 이 작품은 전편의 감독인 조나단 드미가 거절해 리들리 스콧이 감독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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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이 연쇄살인범을 쫓는 스탈링의 이야기였다면, 이 작품은 렉터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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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뜯어먹는 무서운 식인 멧돼지들은 러시아산이다. 사람을 잡아먹는 장면은 돼지들이 뜯어먹을 수 있도록 젤라틴으로 피부를 만든 인형을 사용했다. 인형의 몸 속은 닭고기로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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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사람의 두개골을 까서 뇌를 요리하는 장면은 충격적이다. 이 장면은 레이 리오타를 닮은 상반신 로봇을 만든 뒤 동물의 뇌를 채워 넣고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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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살짝 구운 뇌 조각을 당사자에게 먹이기까지 한다. 워낙 정교하게 만든 로봇은 얼굴을 움직이고 눈도 깜빡여 쉽게 알아채기 힘들다.
한니발 SE
리들리 스콧 감독/안소니 홉킨스 주연/줄리안 무어 출연/줄리안 무어 출연
양들의 침묵
안소니 홉킨스 출연/조디 포스터 출연/조나단 드미 감독
한니발
리들리 스콧 감독/안소니 홉킨스 주연/줄리안 무어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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