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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천 DVD / 블루레이

할리우드랜드

울프팩 2007. 7. 5. 08:02
1959년 할리우드의 한 배우가 변사체로 발견됐다.
주인공은 TV시리즈 '슈퍼맨'의 주인공인 조지 리브스.
강철의 사나이로 통하던 그의 죽음은 결국 자살로 결론이 났지만, 지금까지 타살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다.

앨런 콜터 감독의 '할리우드랜드'(Hollywoodland, 2006년)는 실화인 조지 리브스 사건을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감독은 애드리언 브로디가 연기한 사립탐정 시모어의 눈을 통해 사건의 실체를 파헤친다.

영화는 자살과 타살의 가능성을 고루 보여주지만 결론을 내리지는 않는다.
이유는 죽음보다 무서운 스타의 허망한 인기를 조명하는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거대 권력인 영화제작사가 도시를 주무르던 50년대, 제작사의 그늘에 가린 스타의 삶은 더 할 수 없이 비루하고 고독하다.
그 속에서 누리는 인기 또한 화려한 외양과 달리 스타를 행복하게 하지는 못한다.
그 또한 영화 권력의 부속물이기 때문이다.

차분하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감독의 연출은 인정할 만 하지만,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사건이어서 그다지 흥미를 끌지 못한다.
더욱이 50년대 할리우드에 대한 시대적 배경 이해가 없다면 영화는 그저 무심한 이야기로 흘러갈 뿐이다.
특히 무거운 주제는 보는 이를 지치게 만든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화질이 부드럽다.
이중윤곽선이 보이지만 50년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빛바랜 색감이 인상적이다.
특히 클로즈업의 세밀한 묘사가 뛰어나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명료하고 깨끗하다.
소리의 이동성도 좋은 편.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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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탐정 시모어를 연기한 애드리언 브로디. '킹콩' '피아니스트' 등에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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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는 다이안 레인. 밴 애플렉이 연기한 조지 리브스와 바람이 나는 MGM영화사 사장의 아내 역을 맡았다. '리틀 로맨스'의 앙증맞던 소녀가 어느새 저렇게 늙었다. '스트리트 오브 파이어'의 기억이 아직도 새로운데,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그의 나이 마흔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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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 그로브, 시로 등 1950년대 유명 나이트클럽을 그대로 재현. 다이안 레인과 밴 애플렉이 만나는 장소인 산타모니카 비치클럽은 써니사이드 파빌리온을 이용해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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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 애플렉이 연기한 조지 리브스는 50년대 미국 TV에서 방영한 '슈퍼맨의 모험'에서 2대 슈퍼맨을 맡아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슈퍼맨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던 그는 제대로 일이 풀리지 않았고 결국 59년 집에서 총상을 입고 시체로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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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대 할리우드는 영화제작사들의 스튜디오 시스템이 자리를 잡던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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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 또한 영화제작사 소유였다. 영화사에서 전속 계약을 맺고 노래, 춤, 승마까지 가르쳤으며 심지어 결혼까지 통제했다. 소속 배우들이 다른 영화사 작품에 출연하려면 영화사 허락을 맡아야 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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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작사들의 힘은 막강했다. LA의 경찰력까지 통제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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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M사장 에디 매닉스도 마찬가지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른 존재였다. 여러번의 결혼 경력이 있으며 과거 부인들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영화에서는 밥 호스킨스가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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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한 영화제작사들이 몰락한 것은 극장 소유권을 빼앗긴 뒤, TV가 출연했기 때문이다. 제작사들은 건물 내부에서 TV시청을 금지할 정도로 TV를 싫어했다. 당연히 TV 출연배우들은 2류로 취급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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