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피트2 (블루레이)

탭댄스 추는 펭귄이 돌아 왔다.
조지 밀러 감독의 '해피 피트2'(Happy Feet 2, 2011년)는 음치지만 춤 하나는 기가 막히게 췄던 황제펭귄 멈블이 아빠가 돼서 따뜻한 부성애를 발휘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그의 아들은 아빠 만큼 춤을 추지 못하는 몸치다.
대신 천상의 목소리라 할 만큼 노래를 잘 부른다.

춤 잘 추는 아버지에 노래 잘하는 아들, 이쯤되면 그림이 나온다.
전편처럼 여전히 화려한 댄스와 노래가 가미된 펭귄들의 뮤지컬이다.

여기에 바다코끼리, 새우, 고래 등 다채로운 짐승들과 인간까지 실제로 출연해 버라이어티한 상황을 만들어 낸다.
전편의 히트 요소를 이어 가면서 새로운 볼거리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물론 전편만큼 새롭지는 않지만 제작진의 전략은 어느 정도 맞아 떨어졌다.
익히 널리 알려진 퀸의 'Under pressure', 1950~60년대 TV시리즈 '로우하이드' 주제가, 왬의 'Wake Me Up Before You Gogo', 포리너의 'I Wanna Know What Love is' 등 쟁쟁한 히트곡들이 뮤지컬 넘버로 거듭나 귀를 즐겁게 한다.

특이하게도 어린 펭귄의 목소리로 푸치니의 오페라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도 흘러 나온다.
더불어 전편보다 한층 진일보한 사실적인 컴퓨터 그래픽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

펭귄 털의 질감이나 하늘에서 내리는 눈의 입자, 얼음 결정까지 묘사한 그래픽을 보면 육안으로 보기 힘든 하이퍼 리얼리즘의 세계를 보는 것 같다.
결국 단순한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은 흥겨운 노래와 음악, 그리고 화려한 색감의 그래픽이다.

그러면서도 동물들을 통해 부성애를 강조하고 종족을 떠나 일치 단결하는 모습을 통해 민족적 인종적 차별을 뛰어넘는 화합과 평등을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멸망을 부르는 빙산에 갇혀서도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는 펭귄들의 모습을 통해 은근히 종말론을 꼬집기도 한다.

1080p 풀HD의 2.40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훌륭하다.
칼 같은 윤곽선과 물감을 흩뿌린 듯한 선명한 색감은 블루레이의 위력을 톡톡히 보여준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악도 서라운드 효과가 들을 만 하다.
얼음갈라지는 소리 등은 웅장하고 묵직해 박력있다.

부록으로 남극 환경 관련 캠페인을 담은 영상, 펭귄그리기, 더빙 현장, 노란 카나리아 트위티가 나오는 단편 등이 모두 HD 영상으로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다만 영화 본편에서 일부 곡들의 가사 번역을 하지 않아 아쉽다.
뮤지컬은 노래가 대사나 마찬가지여서 한글 자막이 필수인데, 이를 간과한 점은 문제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전편처럼 황제펭귄들이 주인공이다. 황제펭귄은 120cm까지 자라는 거대 펭귄으로 체중이 40kg에 이른다. 특이하게도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수컷이 발 위에 올려 놓고 육아낭으로 감싸서 부화시킨다.

주인공 멈블은 전편처럼 일라이자 우드가 목소리 연기를 맡았고 가수 핑크가 글로리아, 맷 데이먼과 브래드 피트가 두 마리 새우, 로빈 윌리엄스가 작은 아델리 펭귄 라몬과 지도자펭귄 러브레이스 등 두 가지 역할을 했다.

눈의 결정까지 섬세하게 표현한 그래픽이 놀랍다.

감독은 '매드맥스' 시리즈를 만든 바로 그 조지 밀러다. 전편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연출은 물론이고 각본 작업에 참여했으며 제작까지 맡았다.

이번에는 사람들도 등장한다. 매드맥스 감독답게 얼음을 미끄러지고 하늘을 나는 등 속도감을 살렸다.

바다코끼리도 등장. 수컷은 4톤, 암컷은 1톤이나 나가며, 최장 2시간까지 잠수가 가능하다.

		Happy Feet Two (해피 피트 2) OST OST 해피 피트2 조지 밀러 감독 해피 피트2 : 블루레이 조지 밀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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