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비추천 DVD / 블루레이

호스텔

울프팩 2008. 6. 15. 20:29
일라이 로스 감독의 '호스텔'(Hostel, 2007년)은 일본 B급 영화 '기니 피그' 시리즈를 연상케 한다.
동유럽을 여행중이던 미국 청년들이 숙소에서 납치돼 부자들의 살인과 고문 도구로 쓰이는 섬뜩한 내용이다.

영화는 '기니 피그' 시리즈처럼 잔혹하고 섬뜩한 고문 장면으로 일관한다.
커다란 무쇠 가위로 살아있는 사람의 발가락을 자르고 드릴로 맨 살을 뚫으며 용접기로 얼굴을 지지는 등 차마 글로 옮기기 힘들만큼 고문 장면들이 끔찍하다.
그런 점에서 공포 영화 본령에 충실한 작품이기도 하다.

저예산 영화인 이 작품이 미국 개봉 당시 크게 히트한 배경에는 쿠엔틴 타란티노라는 이름도 한 몫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일라이 로스 감독의 대본을 읽어보고 한 눈에 반해 제작을 지원했다.

마약과 섹스 등 젊은이들의 부도덕한 방종을 경계하며 인간의 잔인성을 부각시키는 내용들은 그동안 숱한 슬래쉬 공포물에서 재현됐기에 새로울 게 없지만, 때로는 희생자의 시각이나 가해자의 시각을 넘나들며 묘사한 공포 장면의 긴장감은 일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추천 DVD 목록에 포함시킨 이유는 국내 출시된 DVD의 경우 3분이나 삭제됐기 때문이다.
극장 개봉 당시 제한 상영가 판정을 받은 뒤 1년이나 지나 개봉하면서 혼음 장면, 여성의 얼굴에서 튀어나와 너덜거리는 눈알을 자르는 장면 등이 삭제됐다.
DVD 타이틀 역시 극장판을 기준으로 한 만큼 해당 장면이 고스란히 제외됐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무난한 화질이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 또한 적당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그러나 고문실에서 터져나오는 비명과 금속성 마찰음 등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생생하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DVD 타이틀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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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끝없는 자극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뒤틀린 욕망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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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래쉬나 스플래터 무비들이 그렇듯 젊은이들의 방종과 타락이 사건의 발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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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 로스 감독이 제작자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 대한 오마주인 듯, TV 화면에 '펄프픽션'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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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소름이 돋는 장면. 공구를 나열해 놓은 것만으로도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해 공포감을 배가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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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이 납치돼 식육 재료로 쓰이거나 각종 유희물로 전락하는 얘기는 유럽의 민담, 전설 등에서 숱하게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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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채디마가 잡은 카메라는 때로는 피해자, 때로는 가해자의 시각을 넘나들며 끔찍한 영상과 함께 공포감을 조성한다. 그는 '호스텔2'에서도 카메라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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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 이후에 튀어나온 안구를 자르는 장면이 국내 개봉시 삭제 됐다. '올드보이'처럼 자르는 동작만 보여줄 뿐 적나라한 광경은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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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피해자의 복수로 이어진다. '호스텔2'에서는 이 장면 이후부터 이어진다. 그러나 '호스텔'보다 긴장감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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