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2004년)는 황순원의 '소나기'와 곽재용 감독의 '클래식' 분위기를 적당히 섞어놓은 듯한 영화다.
사람을 울리기로 작정하고 만든 슬픈 사랑 영화인 만큼 신파조로 흐르는 것은 당연지사다.
백혈병에 걸린 여고생과의 첫사랑을 못잊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가타야먀 쿄히치의 소설이 원작이다.
2001년에 나온 원작은 출간 당시에는 관심을 못끌었으나 이 영화에 리츠코 역할로 나온 시바사키 코우가 서적정보지에 소개하면서 인기를 끌어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누르고 역대 일본소설 판매량 3위에 올랐다.
영화는 히라이 켄이 담당한 음악, 특히 단아한 경음악들이 좋았고 '하나와 앨리스' '러브스토리' '4월이야기' 등 이와이 슌지 감독 작품을 촬영한 시노다 노보루의 서정적인 영상이 훌륭하다.
그러나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화질이 안좋다.
안개속에서 영화를 보는 것처럼 뿌옇고 색감도 탁하며 중경과 원경의 해상도는 형편없이 떨어진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비 오는 장면과 막판 호주를 찾아간 장면 등 일부 장면에서만 서라운드 효과가 나타난다.
<파워 DVD 캡처 샷>
어찌보면 이 영화는 워크맨에 대한 향수다. 두 청춘은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한 음성 편지를 워크맨으로 들으며 사랑을 키운다.
이 영화에서 눈에 띈 아키역을 맡은 나가사와 마사미.
이 작품은 '겨울연가'를 만든 윤석호 감독이 국내에서 리메이크하기 위해 판권을 사들였다.
호주 원주민들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믿은 '울룰루'에서 아키의 뼈가루를 날리는 주인공. 옆에 서있는 시바사키 코우가 이 소설을 널리 알린 장본인이다. 그는 TV시리즈에서 주제가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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