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 감독의 '바보'(2008년)는 강풀이 그린 같은 제목의 만화가 원작이다.
토스트 장사를 하며 혼자서 동생을 키우는 승룡(차태현)은 발달 장애로 사람들에게 바보 소리를 듣지만 마음만큼은 더 없이 순수하다.
그래서 갖가지 고민과 삶의 어려움 때문에 힘들어하는 지호(하지원)와 상수(박희순) 등 주변 친구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주는 존재가 된다.
영화가 보여주는 사람들의 삶은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모습이다.
반대로 순수한 모습을 지닌 채 변함없는 삶을 사는 승룡은 사람들의 이상이요, 꿈이다.
영화는 두 가지 대척점에 서서 거울처럼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을 담백하게 그렸다.
특히 영화는 현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과거의 흔적들이 묻어있는 풍경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정서를 만든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연탄가스 중독은 1960~70년대 흔했던 사고이며 영화 속 공간인 백제 토성은 지금도 풍납동 아파트 숲 사이에 흔적이 남아 있기에 아련한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다소 작위적이고 동화처럼 보이는 것은 동화적 감성이 풍부한 원작 만화에 충실했기 때문.
영화는 원작의 그림과 대사를 그대로 살려 강풀의 만화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익숙하게 다가간다.
그러나 2시간이 안되는 상영 시간에 원작을 녹이다보니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의 생략과 비약이 늘어난다.
당연히 차분히 따라가야 할 감정도 함께 건너뛴다.
그렇다보니 원작 만화를 보지 않았다면 한 바보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는 정서적 메시지보다는 전형적인 신파성 줄거리만 보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의 화질은 그저 그렇다.
거친 입자도 눈에 띄고 색감도 바래보이며, 무엇보다 선명도가 떨어진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히자만 서라운드 효과는 별로 없다.
두 번째 디스크에는 제작과정, 삭제장면 등의 부록이 들어 있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DVD 타이틀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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