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스트라이크 건담' 애니메이션은 생각만큼 재미 없었다.
우선 캐릭터들도 정이 가지 않았고 선이 날카로운 기체 디자인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프라모델로 나온 '스트라이크 건담'은 놀랍도록 훌륭했다.
특히 내부의 이중 관절 구조를 완벽하게 구현한 덕분에 퍼펙트 그레이드(PG)라는 등급에 걸맞게 상상을 초월하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관절의 움직임은 사람에 가깝고 외형은 애니메이션에 가까운 것이 이번 PG 스트라이크 건담의 특징이다.
일단 머리가 기형적으로 작고 다리가 비례에 안맞게 길어 만화 속에서 걸어나온것 같다.
건담 오리지널이나 제피랜더스에 비하면 머리가 20~30%는 작은 편.
반면 부품 수가 적고 딱딱 들어맞아서 만들기는 편하다.
유격도 별로 없어서 마무리 손질도 거의 할 필요가 없다.
또 관절도 헐겁지 않아 방패와 거대한 스워드 등 무기류를 장비해 놓아도 몸체가 기울거나 넘어가지 않아서 좋다.
한마디로 반다이라는 제조회사의 이름값을 하는 제품이다.
언제나 비싸다고 욕을 하면서도 이런 맛에 반다이 건담 시리즈를 사게 된다.

스트라이크 건담의 놀라운 점은 외피가 사람의 근육처럼 관절 움직임에 따라 물결치듯 움직인다는 점이다. 그 놀라운 연동성은 징그러울 정도로 뛰어나다.

PG답게 각 외피 장갑을 벗겨낼 수 있으며 일부 장갑은 문 열리듯 열려서 내부 골조를 들여다 볼 수 있다. 양 옆 스커트 장갑은 호주머니처럼 열어서 접히는 단검을 넣을 수도 있다.
처음에는 프라모델 전문가들처럼 내부 골조를 몽땅 칠해볼 생각을 했으나 금새 귀찮아져서 포기했다. 그래서 어지간해서는 차이를 잘 모를만큼 일부 골조만 살짝 도색했다. 내부에 배터리를 넣어놓은 덕분에 며칠 동안은 눈에서 주황색 불이 이글거렸으나 지금은 배터리가 모두 소진됐는지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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