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게리 올드만 18

브람스토커의 드라큐라(4K)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감독의 '브람 스토커의 드라큐라'(Bram Stocker's Dracula, 1992년)는 기존 흡혈귀 영화들과 다르다. 단순히 공포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원작에 없는 로맨스를 곁들여 더 할 수 없이 아름답고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로 바꿔 놓았다. 내용은 영국에 집을 구하려는 트란실바니아의 드라큘라(게리 올드만 Gary Oldman) 백작에게 계약차 방문한 변호사 조나단(키아누 리브스 Keanu Reeves)이 겪는 이야기다. 조나단이 백작의 성에 구금된 동안 드라큘라는 몰래 런던에 도착해 조나단의 약혼녀 미나(위노나 라이더 Winona Ryder)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린다. 조나단과 친구들은 드라큘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

레옹(4K 블루레이)

뤽 베송 감독의 걸작 '레옹'(Leon, 1994년)은 뜻하지 않게 탄생한 작품이다.뤽 베송이 '제5원소'를 준비하면서 기간이 길어지자 공백을 메꾸기 위해 급히 만든 작품이다. 가볍게 소품처럼 만든 이 작품은 개봉 후 큰 주목을 받았고 흥행에도 성공하면서 뤽 베송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가 됐다.내용은 뉴욕에 홀로 사는 이탈리아인 킬러 레옹(장 르노)이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고아가 된 어린 소녀 마틸다(나탈리 포트만)를 만나면서 삶이 달라지는 이야기다. 마약 밀매에 가담한 마약 및 총기밀매단속국(DEA) 반장 스탠필드(게리 올드만)에게 가족이 몰살당하는 비극을 겪은 마틸다는 레옹을 따라다니며 스탠필드에게 복수할 기회를 노린다.하지만 복수라는게 그리 간단한게 아니다. 오히려 11세 소녀인 마틸다가 위험에 ..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4K 블루레이)

해리포터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인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Harry Potter And The Prisoner Of Azkaban, 2004년)는 지금까지 나온 시리즈 가운데 가장 어둡다. 마법사들의 감옥인 아즈카반에서 살인마가 탈출하며 빚어지는 사건을 다룬 이 작품은 공포물에 가까울 만큼 어둡고 음침하며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조장한다. 메가폰은 '이투마마'를 만든 멕시코 출신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잡았다. 그는 짜임새있는 화면 구성으로 1, 2편 못지않은 재미를 주었다는 평을 들었다. 간혹 늑대인간처럼 컴퓨터 그래픽이 어설픈 구석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재미있게 볼 만한 작품이다. 어차피 해리포터 같은 판타지 시리즈에서 큰 기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작품이다. 2160..

헌터 킬러(블루레이), 잠수함의 공포

잠수함 영화의 특징은 물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소리로 묘사하는 것이다. 어차피 잠수함 밖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육안으로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저 상상력과 소리만으로 묘사할 뿐이다. 그렇다 보니 바다속에서 벌어지는 수중전이 마치 육상 전투처럼 폭발과 함께 불꽃이 일어나는 등 시각적 상상력이 총동원된다. 여기에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소리다. 잠수함의 음파 탐지병들이 음파 탐지기인 소너를 통해 들려오는 적 함들의 움직임이나 마치 바람을 가르듯 물속을 헤집고 돌진하는 어뢰의 소리를 과장해서 묘사한다. 이처럼 극단적으로 키운 소리와 가상의 영상들이 잠수함 영화의 기본 골격이 된다. 도노반 마시 감독의 '헌터 킬러'(Hunter Killer, 2018년)도 이런 범주에 드는 영화다. 내용은 러시아 장..

배트맨(4K 블루레이)

영화 '배트맨' 시리즈의 시작이 됐던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Batman, 1989년)은 기존의 슈퍼영웅과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사람들의 상식을 깨뜨렸다. '크리스마스의 악몽' '슬리피 할로우' 등 어둡고 음침한 이미지의 작품을 즐겨 만들었던 팀 버튼 답게 '배트맨' 역시 우울한 영상으로 가득찬 작품이다. 팀 버튼이 '배트맨'을 어둡게 묘사한 이유는 한 가지, 배트맨을 정상이 아닌 '정신병자'로 봤기 때문이다. 부록에 실린 음성해설을 들어보면 그는 "박쥐 옷을 입고 얼굴에 마스크를 뒤집어 쓰고 다니며 낮과 밤이 다른 이중생활을 하는 사람을 제정신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그에 걸맞는 분위기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아닌게 아니라 영화는 배트맨 뿐만 아니라 그의 뒤를 쫓는 기자, 악당 조우커까지 온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