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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14 나는 전설이다 (SE) by 울프팩 (4)
볼 만한 DVD2008/04/14 00:25 Posted by 울프팩

익숙한 일상이 낯설게 느껴지는 생경함 또한 또다른 공포다.
프랭크린 샤프너 감독의 '혹성탈출'에서 본 바닷가 모래밭에 파묻힌 자유의 여신상의 익숙하지 않은 모습은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은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 2007년)에서 그때의 생경한 공포를 다시 재현하고 있다.
잡초가 웃자란 뉴욕 5번가, 인적없는 궤궤한 도시를 사슴떼가 질주하고 어디선가 튀어나온 사자가 사슴을 사냥한다.
지금의 모습과는 너무 다른 뉴욕의 을씨년스럽고 괴괴한 풍경은 그 어떤 공포 소설 못지 않은 섬뜩함으로 다가온다.

거기에 내재된 또다른 공포는 바로 보이지 않는 적이다.
어둠 속에 숨어 밤이 오기를 기다리는 좀비가 된 인간들도 두려운 존재지만 정작 무서운 것은 좀비를 만드는 미세한 바이러스들이다.

인간의 세포를 갉아먹는 바이러스는 눈에 보이지 않아서 더욱 무섭다.
총으로 쏠 수도 없고 멱살을 드잡이할 수도 없는 상대이다보니 인간의 무력함을 극도로 드러내게 만든다.

최후의 인류가 된 사나이의 처절한 싸움을 그린 이 작품은 낯설음과 고립이라는 인간 본연의 내재된 공포를 통해 긴장을 유발하는 작품이다.
리차드 매드슨의 원작 소설이 워낙 빼어난 덕분이기도 하지만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의 완급을 적절히 조절하는 탄탄한 연출과 윌 스미스의 연기도 훌륭했다.

비록 설명이 미흡한 부분 때문에 약간의 아쉬움은 남지만 액션이나 이야기 구성, 연출 등 모든 면에서 떨어지지 않는 잘 만든 작품이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화질이 괜찮다.
원경에 미세한 지글거림이 보이지만 차분하게 가라앉은 색감과 클로즈업의 세밀한 표현은 발군이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일품이다.
소리의 이동성과 방향감이 좋고 묵직한 저음 덕분에 액션 장면이 실감난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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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리차드 매드슨이 1954년에 발표한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뛰어난 원작은 1964년에 '지상 최후의 남자', 71년에 찰튼 헤스톤이 주연한 '오메가맨' 등 2번이나 영화화 된 적이 있으며 이번이 세 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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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영상으로 말해야 한다. 생경한 공포를 을씨년스런 풍광으로 잘 표현한 장면들. 실제 뉴욕시에서 한낮에 교통을 통제하고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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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윌 스미스가 운전하는 차는 무스탕 셀비. 이 장면 촬영을 위해 '고 모빌'이라는 장비가 쓰였다. 고 모빌은 또다른 운전석이 자동차 옆에 붙어 있는 장치다. 배우는 자동차 운전석에 앉아 운전하는 연기를 하고 스턴트맨이 별도로 부착한 운전석에서 실제 운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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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질의 탄탄한 몸매를 과시한 윌 스미스. 그는 액션 뿐만 아니라 다양한 표정연기도 좋았다. 주연 후보에는 그 뿐만 아니라 톰 크루즈, 마이클 더글라스,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등이 올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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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바이러스 이야기이다. 변종 홍역 바이러스가 광견병과 접촉해 KV라는 새로운 바이러스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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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항에 정박중인 항모 인트레피드. 2차 세계대전, 베트남전에 동원된 이 항모는 퇴역해 현재 뉴욕에서 해양우주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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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원작 소설에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흡혈귀가 된다. 그러나 '오메가 맨'과 이 작품 등 영화에서는 재미를 위해 좀비가 되는 것으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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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 2장으로 구성된 DVD에는 바이러스 이야기가 부록으로 실려있다. 아주 다양한 기생균 집단인 바이러스는 산소가 없어도 생존한다. 바이러스가 분비하는 염증성 단백질 때문에 각종 질병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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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는 세포 안에서만 살며 세포를 장악해 새로운 바이러스를 만든다. 바이러스 표면의 단백질은 소화기, 장, 폐 등 특정 세포에 잘 달라붙는 분자구조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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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은 리차드 매드슨의 원작 소설을 읽고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리차드 매드슨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데뷔작인 '대결'의 원작 소설인 '한밤의 스토커'를 비롯해 '환상특급' 등 55편의 극영화 대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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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민들을 뒤로 한 채 다리를 폭격해 끊는 장면. 6.25 때 끊어진 한강 인도교와 철교 사진을 떠올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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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좀비와 바이러스라는 두 가지 적을 상대로 싸운다. 극도로 절망적인 상황에서 과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을까. 종교적 믿음과 구원의 뜻을 버리지 않을 수 있을까. 영화는 은연중에 종교적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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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작품은 2가지 결말을 갖고 있다. DVD에 수록된 확장판은 극장판과 달리 주인공이 바이러스를 치유하면서 좀비들이 스스로 물러가고 윌 스미스와 일행은 행복한 여정을 떠나는 결말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극단의 절망적 상황 속에서 주인공의 희생으로 인류가 구원의 메시지를 얻는 극장판의 결말이 더 가슴에 와닿는다. 과연 주인공의 행동을 마지막 희망에 대한 믿음으로 봐야할 지는 다분히 논란의 소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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