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네델란드 3

킬러의 보디가드(블루레이)

패트릭 휴즈(Patrick Hughes) 감독의 '킬러의 보디가드'(The Hitman's Bodyguard, 2017년)는 웰메이드 오락영화다. 잘 만든 오락영화라면 재미를 보장하는 탄탄한 줄거리, 스타성을 겸비한 배우들의 조화로운 연기, 요란한 액션 등 풍부한 눈요깃거리가 있어야 한다. 이 작품은 이런 요소들에 잘 부합한다. 대본은 2011년부터 할리우드에서 유망한 작품들 목록인 블랙리스트에 올라 여러 제작사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만큼 이야기가 탄탄하다는 뜻. 내용은 제목처럼 유명 살인청부업자(새뮤얼 잭슨 Samuel Jackson)를 경호원(라이언 레이놀즈 Ryan Reynolds)이 보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해당 살인청부업자는 학살 혐의로 국제사법재판소에 죄인으로 선 어느 독재자(게리 올드만..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블루레이)

네델란드의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가 그린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북구의 모나리자'로 불린다. 살짝 고개를 돌린 소녀의 입가에 있는 듯 없는 듯 미소가 어리고, 귀에는 영롱한 진주 귀걸이가 달려 있다. 렘브란트와 더불어 17세기 뛰어난 빛의 화가였던 그는 이 그림에 섬세한 붓놀림으로 은은하게 번지는 내제적 아름다움을 절묘하게 담아냈다. 그런데 한가지, 그다지 부유해 보이지 않는 소녀가 어떻게 당시 값비싼 장신구였던 진주 귀걸이를 했을까. 작가 트레이시 슈발리에는 여기 의문을 품고 어려서 부터 좋아한 이 그림에 얽힌 동명 소설을 썼다. 그다지 알려진 게 없는 화가 베르메르와 누구인 지 모를 그림 속 신비한 소녀의 이야기는 순전히 슈발리에의 상상력이 빚은 보석이다. 피터 웨버 감독은 원작 소설을 충실하..

암스텔담

2월9일을 시작으로 떠난 1주일간 유럽 출장의 첫 관문은 네델란드 암스텔담이었다. 인천서 암스텔담까지는 비행기로 무려 12시간이 걸리는 먼 여정이다. 암스텔담의 경우 대한항공에서 직항이 취항하기는 하지만 방문객이 많지않아 비행기가 그리 크지 않다. 그래서 1등석을 타고 가기는 했지만 2등석보다 앞쪽에 좌석이 있다는 것 외에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 이코노미석도 좌석이 여러군데 빌 정도로 승객이 많지 않다. 쉬폴 국제공항에 내리자마자 처음 든 생각은 춥다는 것. 2월 날씨가 우리네 겨울 같다. 두툼한 겨울파카가 없으면 어지간해서 추위를 이겨내기 쉽지 않다. 숙박한 곳은 오타루 호텔. 일본계 자본이 들여와 함께 지어서 이름이 오타루다. 호텔 정문 바로 앞에 운하가 유유히 흐르는 운치있는 곳이다. 저녁에는 암..

여행 2007.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