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댄 브라운 10

다빈치 코드(4K 블루레이)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 첫 페이지를 읽기 시작해 앉은자리에서 마지막까지 단숨에 읽은 책은 많지 않다. 그중 하나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읽은 '이솝 우화집'이었고 다른 하나는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다. 솔직히 음모론을 다룬 그렇고 그런 미스터리류 소설이겠거니 싶어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는데 정신없이 빠져들어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숨에 읽었다. 그만큼 이야기 전개가 뛰어나 절로 빠져들게 만드는 흡입력이 뛰어난 놀라운 소설이다. 내용은 시온 수도회가 목숨을 걸고 간직하려는 예수의 비밀을 둘러싸고 비밀 종교단체들이 부딪치는 이야기다. 여기에 기호학자인 로버트 랭던(톰 행크스) 교수가 살인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의문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뛰어들면서 놀라운 비밀들이 드러난다. 댄 브라운의 장점은..

천사와 악마(4K 블루레이)

댄 브라운이 쓴 소설 '다빈치 코드'를 재미있게 읽었다면, '천사와 악마'(Angels & Demons, 2009년) 또한 놓칠 수 없다. 그가 다빈치 코드 보다 먼저 쓴 이 소설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처럼 '다빈치 코드'의 로버트 랭던 교수가 등장해 추기경들의 납치와 죽음에 얽힌 비밀을 풀어 나간다. 탁월한 이야기꾼인 댄 브라운은 '다빈치 코드'처럼 이 작품에서도 일루미나티에 얽힌 역사와 허구를 적당히 섞어놓아 실제처럼 그럴 듯 하게 이야기를 꾸몄다. 덕분에 이야기는 설득력이 높고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댄 브라운과 프레드릭 포사이드 작품처럼 원작 소설이 뛰어난 경우 영화로 만드는 것이 어렵다. 소설의 탁월한 묘사와 재미를 영화로 되살리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 그래서 영화 '다빈치 코드'는 아쉬움이 남는..

베니스의 산마르코 광장

베니스의 중심은 산 마르코 광장(Piazza San Marco)이다. 베니스의 상징적인 건물들이 모두 이 곳에 모여 있으며 바다와 운하를 한꺼번에 볼 수 있어 항상 많은 관광객들로 붐빈다. 산마르코 광장은 같은 이름의 성당 앞에 길이 175미터, 폭 80미터 크기로 대리석을 깔아 조성됐다. 주변에 성당을 비롯해 국립 고고학 박물관, 두칼레 궁전 등이 차례로 들어서며 12세기에 지금과 같은 'ㄷ'자 모양으로 형성됐다. [산 마르코 광장에서 이어지는 두칼레 궁전과 베니스 앞바다.] 북쪽은 대운하를 등에 진 상가 건물들, 해가 뜨는 동쪽에서는 네 마리의 말이 버티고 서 있는 성당, 남쪽으로는 도심 광장으로는 이례적으로 탁 트인 바다가 보인다. 마치 거실에 앉아 커다란 창으로 바다를 보는 듯한 풍광이다. 그래서..

여행 2017.12.31

인페르노(블루레이)

론 하워드 감독의 '인페르노'(Inferno, 2016년)는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에 이어 로버트 랭던 교수가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원작은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댄 브라운이 쓴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이다. 내용은 인구과잉이 인류에게 파멸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 일단의 사람들이 벌이는 음모를 다뤘다. 자연스러운 인구 감소가 어려울 것으로 본 문제의 사람들은 인위적으로 인구를 줄이기 위한 음모를 꾸민다. 이를 알게 된 로버트 랭던 교수가 여기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랭던 시리즈의 특징은 고대 문화나 역사 이야기를 수수께끼에 접목해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지적 즐거움을 주는 데 있다. 이 작품도 예외가 아니다. 댄 브라운이 이를 위해 선택한 열쇠는 단테의 '신곡'이다. 단테..

피렌체의 단테와 미켈란젤로

피렌체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몇 있다. 단테, 마키아벨리, 미켈란젤로, 메디치 등이 대표적인 인물인데 그중에서 예술사적으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단테와 미켈란젤로다. 단테는 피렌체와 애증의 관계다. 문학가 겸 정치가, 철학자, 법률가, 과학자 등 다재다능했던 단테는 피렌체의 귀족 가문 출신이다. 볼로냐 대학에서 수사학, 철학, 천문학 등을 공부했던 그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서사시 '신곡'을 써서 유명한 인물이다. 단테는 젊은 시절 100인 위원회 멤버, 통령의 한 사람으로 선출돼 피렌체 통치에도 관여했다. [단테의 생가로 알려진 단테 박물관. 유료다.] 당시 이탈리아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를 지지하는 기벨린당과 교황을 따르는 겔프당으로 갈려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그런데 겔프당은 기벨린당과 싸움에서 이긴..

여행 2017.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