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1980년대 우연히 사게 된 성음에서 나온 노란색 카세트테이프 때문이었다. 자주 가던 단골 음반가게에 갔다가 곡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검은 옷을 입을 웬 남자가 총 같은 것을 어깨에 걸친 커버에 꽂혀 집어 든 테이프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데이비드 린치(David Lynch) 감독이 1984년에 내놓은 영화 '듄'의 OST였다. 당시 극장 개봉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나 소설의 인기와 무관하게 국내 상륙한 OST는 당대 최고의 세션맨 출신들로 구성된 록 밴드 토토(Toto), 브라이언 이노 등 기라성 같은 최고의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그런데 그렇게 손이 많이 가는 음반은 아니었다. 그래서 영화나 소설을 찾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카세트테이프와 PC게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