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핑크 플로이드의 핵심이었던 로저 워터스는 2002년 서울 잠실의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공연을 가졌다. 맨 앞줄에서 본 그의 공연은 환상적이었다. 음반으로만 듣고 비디오테이프나 DVD로만 본 그가 온갖 영상과 악기를 동원해 쏟아내는 소리의 마술에 취해 3시간을 정신없이 보낸 기억이 있다. 관객들도 대부분 그의 골수팬인지라 연신 "로저"를 연호하며 열광했다. 로저 워터스는 핑크 플로이드 시절에도 그랬지만 솔로로 나오고 나서도 공연에 아주 많은 공을 들이기로 유명하다. 공연을 위해 영상을 따로 찍고 거대한 세트를 만들어 한 편의 록 드라마처럼 연출한다. 특히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을 때 연출한 '더 월' 라이브는 압권이었다. 유명한 가수들이 객원 싱어로 등장해 오페라처럼 연출한 이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