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라이브 28

로저 워터스 더 월(블루레이)

위대한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핑크 플로이드의 핵심이었던 로저 워터스는 2002년 서울 잠실의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공연을 가졌다. 맨 앞줄에서 본 그의 공연은 환상적이었다. 음반으로만 듣고 비디오테이프나 DVD로만 본 그가 온갖 영상과 악기를 동원해 쏟아내는 소리의 마술에 취해 3시간을 정신없이 보낸 기억이 있다. 관객들도 대부분 그의 골수팬인지라 연신 "로저"를 연호하며 열광했다. 로저 워터스는 핑크 플로이드 시절에도 그랬지만 솔로로 나오고 나서도 공연에 아주 많은 공을 들이기로 유명하다. 공연을 위해 영상을 따로 찍고 거대한 세트를 만들어 한 편의 록 드라마처럼 연출한다. 특히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을 때 연출한 '더 월' 라이브는 압권이었다. 유명한 가수들이 객원 싱어로 등장해 오페라처럼 연출한 이 작..

유라이어힙 'The Magician's Birthday Party' 라이브 DVD

고교 시절 카세트테이프로 구입했던 영국 프로그레시브 록밴드 유라이어힙의 앨범 'Look at Yourself'는 커버 디자인이 독특했다. 위쪽에 두 개의 눈을 그려 놓았는데 정작 가운데 아무것도 없이 네모난 공간만 표시돼 있었다. 디자인이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원판 LP를 보고 감탄했다. 카세트테이프에 비어 있던 중심에 거울처럼 반사되는 은박 재질이 붙어 있었다. 타이틀처럼 LP를 들고 있는 사람을 비춰볼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 앨범은 당시 FM 라디오에서 틀어준 불후의 명곡 'July Morning'을 우연히 듣고 구입하게 됐다. 당시 키보드와 기타가 현란하게 주고 받는 멜로디에 홀딱 반해서 앨범을 구입한 뒤 이 노래를 마르고 닳도록 들었다. 'July Morning'은 곡 제목 때문에 특히 ..

바클리 제임스 하베스트-글라스노스트 라이브

우리에게 너무나 유명한 노래 'poor man's moody blues' 때문에 팝 밴드로 오해받는 바클리 제임스 하베스트는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다. 1966년 영국의 올덤이라는 마을에서 각기 다른 밴드를 하던 또래 청년들이 결합해 만들었다. 올덤예술학교 동창생인 존 리즈와 울리 울스텐홀름, 하트 앤 소울 앤 더 위키즈라는 긴 이름의 밴드를 만든 레스 홀로이드와 멜 프리처드 네 사람이 주축이 됐다. 존이 기타를 치고 메인 보컬을 맡았으며 레스가 베이스와 보컬, 멜이 드럼, 울리가 건반과 보컬을 겸했다. 그렇지만 밴드의 색깔을 내는데 없어서 안될 중요한 인물이 울리였다. 이들이 초기에 지향한 웅장하면서도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사운드는 울리의 멜로트론 연주가 없었다면 나오기 힘들었다. 덕분에 EMI는 ..

X-japan - The Last Live(블루레이)

1996년으로 기억한다. 일본 출장을 처음 갔을 때 도쿄에서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이 신주쿠에 있던 타워레코드와 HMV였다. 그곳에서 내가 CD를 구입한 가수는 딱 2명이다. 이츠와 마유미와 X-japan이다. 고교시절과 대학시절 복사한 카세트테이프로만 듣던 이들의 음악을 생생한 CD음으로 듣고 싶어 상당히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음반을 몽땅 긁어왔다. 당시 X-japan이 해산전이어서 달리아 파이널 공연에 대한 홍보물이 3집인 '달리아' 음반 속에 들어 있었다. X-japan은 그 뒤로 일본 갈때마다 '달리아 파이널투어' VHS, '라스트 라이브' DVD 등을 틈틈히 사왔다. 그들의 노래 가운데 'Endress Rain' '紅' 'X' 등 즐겨 듣는 곡이 많지만 가장 좋아하는 곡은 3집 '달리아'..

로비 윌리암스: 라이브 인 탈린(블루레이)

로비 윌리암스의 '라이브 인 탈린'(Live in Tallin, 2013년) 블루레이를 구입한 이유는 에스토니아의 탈린을 배경으로 한 공연이기 때문이다. 이 타이틀은 로비 윌리암스가 2013년 8월20일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에서 펼친 2시간 분량의 공연 실황을 담고 있다. 당시 그는 'Take The Crown' 앨범을 내놓고 유럽 순회 공연을 펼쳤는데, 무려 150만 청중이 관람했다. 그 중에서 7만명이 입장할 수 있는 탈린 송 페스티벌 그라운드에서 가진 탈린 공연은 관중이 가득 들어찰 만큼 성황을 이뤘다. 로비 윌리암스는 이 공연에서 'Sin Sin Sin' 'Better Man' 'Me and My Monkey' 'Candy' 'Feel' 'She's The One', 'Angels' 등 22곡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