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레니 할린 4

헤라클레스 : 레전드 비긴즈 (블루레이)

레니 할린 감독의 최근작 '헤라클레스 : 레전드 비긴즈'(The legend of Hercules, 2014년)를 보면 절로 한숨이 나온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망가졌는 지, 더 이상 그에 대한 기대를 접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꽤 잘 만든 쿨한 액션영화 '클리프행어' 이후 그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컷스로트 아일랜드' '롱키스 굿나잇'은 그런대로 볼 만 했다. 하지만 '드리븐' '엑소시스트4' '마인드헌터' 등 대부분의 작품들은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아 본전도 못건질 만큼 처참하게 망가졌다. 특히 '컷스로트 아일랜드'는 아예 제작사인 캐롤코를 파산으로 몰아 넣었다. 약 7,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작품도 마찬가지. 미국에서는 1,885만 달러를 버..

클리프행어 무삭제판 (블루레이)

레니 할린 감독의 '클리프 행어'(Cliffhanger, 1993년)는 초반 10분에 승부를 걸었다. 까마득한 높이의 산봉우리에서 외줄 하나에 매달린 여인을 구하기 위해 실베스터 스탤론이 사투를 벌이는 10분은 긴장감이 압권이다. 무서운 응집력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은 초반 10분 덕에 이야기가 후반까지 힘있게 풀려 나갔다. 그만큼 액션에 일가견 있는 레니 할린 감독의 연출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내용은 산에 흩어진 돈을 찾기 위해 인질을 잡은 악당들과 산악 구조대원이 대결을 벌이는 이야기다. 얼핏보만 산악영화 같지만 무대만 고산일 뿐 사실상 '다이하드' 같은 액션물이다. 그러면서도 까마득한 높이의 산봉우리에서 벌어지는 암벽 등반과 액션 등으로 높이가 주는 긴장감을 잘 살렸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

컷스로트 아일랜드 (블루레이)

레니 할린의 대작 영화 '컷스로트 아일랜드'(Cutthroat Island, 1995년)는 출발부터 재앙이었다. 각본이 제때 못나와 촬영 중 옆에서 각본을 썼으며, 촬영 직전 남자 주인공을 맡은 마이클 더글라스가 그만둬 새로 배우를 구해야 했다. 뿐만 아니라 촬영 감독 올리버 우드는 발목을 다쳐 촬영 1주만에 피터 레비로 교체됐다. 할린 감독이 촬영 보조를 교체하자 그를 따라 12명의 촬영 스탭이 줄줄이 그만뒀다. 하지만 그만 둘 수는 없었다. 이 작품에 제작사인 캐롤코의 생명이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람보' '터미네이터2' '클리프행어' '원초적 본능' 등 히트작품을 줄줄이 만든 캐롤코는 1993년 큰 돈을 들인 '슈퍼마리오'가 망하면서 파산 일보 직전으로 몰렸다. 캐롤코는 이 작품에 모든 것을 걸고..

다이하드2 (블루레이)

성탄절을 겨냥해 개봉해서 그런지, 크리스마스 때면 '다이하드'가 생각난다. 그만큼 '나홀로 집에'와 함께 이 작품도 크리스마스 영화다. 브루스 윌리스를 확실한 액션스타로 자리매김하게 해 준 '다이하드'는 최고의 액션영화였다. 따라서 두 번째 작품인 '다이하드2'(Die Hard 2 : Die Harder, 1990년)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레니 할린 감독이 만든 이 작품은 기대에 훨씬 못미쳤다. 이 작품의 무대는 성탄절을 맞아 오가는 사람들로 붐비는 공항이다. 테러리스트들이 공항의 관제기능을 빼앗아 두목의 석방을 요구하며 비행기의 이착륙을 막는 내용. 공교롭게 공항에 가 있던 브루스 윌리스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혼자 나서서 악당들을 해치운다. 뛰어난 사격술로 적을 제압하는 것은 그렇다 쳐도 공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