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La Dolce Vita)

'마리안느 페이스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7/08/12 사랑해 파리 by 울프팩
  2. 2005/01/25 걸 온 더 브릿지 by 울프팩
비추천 DVD2007/08/12 11:06 Posted by 울프팩

20명의 영화감독들이 프랑스 파리에 모였다.
이유는 한가지, 사랑의 도시 파리를 찬미하기 위해서다.

면면들도 쟁쟁하다.
'슈팅 라이크 베컴'의 거린더 차다, '굿 윌 헌팅'의 구스 반 산트, '파고'의 코엔 형제, '화양연화'를 찍은 크리스토퍼 도일,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의 알폰소 쿠아론, '스크림'의 웨스 크레이븐, '사이드웨이'의 알렉산더 페인 등 마치 종합선물세트처럼 다양한 색깔을 지닌 감독들이 모였다.

이들에게 주어진 조건은 파리 시내 20개구 가운데 한 곳을 골라서 5분 내외의 영상을 만들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옴니버스 영화 '사랑해 파리'(Paris, Je T'Aime, 2006년)다.

개성강한 감독들이 모이다 보니 각 편의 이야기도 다양하다.
흡혈귀의 사랑부터 중년 부부의 이혼, 피에로의 우스꽝스런 인연, 시각장애인의 가슴아픈 사랑, 이민자들의 애환 등 각종 사랑과 이별, 죽음이 모자이크처럼 점철된다.

부페처럼 갖가지 색깔의 영상을 골라먹는 재미가 장점이라면 일관된 흐름없이 뮤직비디오처럼 끊어지는 감정의 파편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단점이다.
결국 파리를 홍보하겠다는 목적이 너무 크게 부각된 작품이 돼버렸다.
그 바람에 감독도, 배우도, 이야기도 모두 퍼즐 조각이 돼서 흩어졌다.
그래도 몇 편의 이야기는 건질 만 하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평범한 화질이다.
필름 질감이 느껴지는 영상은 전체적으로 일관된 톤을 유지한다.
잡티나 스크래치는 없지만 미세한 지글거림이 눈에 띈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한다.
부록은 전무하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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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버스 영화인 이 작품은 20명의 감독이 찍은 18편의 단편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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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구역서 벌어지는 우연한 인연을 다룬 브루노 포다리데스 감독의 '몽마르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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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계 여성과 백인 청년의 사랑을 다룬 거린더 차다 감독의 '세느 강변'. 인도계 여성이 매력적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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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빠질 수 없다. 구스 반 산트의 '마레 지구'. 고급 상점이 많아 여행안내서에도 소개된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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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과 에단 코엔 형제 특유의 유머가 빛나는 '튈르리'. 이방인들에게 파리에서 다른 사람과 눈을 마주치지 말 것을 경고한다. 스티브 부세미가 곤경을 치르는 여행객으로 등장. 튈르리는 화재로 소실된 옛 궁전이 있던 동네로, 음악회와 전람회가 많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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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크리스토퍼 도일이다. 동양과 이미지에 집착하는 그답게 차이나타운이 있는 '포르트 드 쇼와지'를 소재로 CF같은 작품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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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바스티유 감옥이 있던 광장을 소재로 만든 이자벨 코이셋 감독의 '바스티유'. 사별한 아들에 대한 애틋한 모정을 절절하게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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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엣 비노쉬, 파리 영화에 그가 빠질 수 없다. 그는 '바스티유'편에서 윌렘 데포와 함께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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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서정적인 저녁 놀. 이자벨 코이셋 감독 특유의 섬세함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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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 주변에서 벌어지는 피에로의 판타지 같은 사랑을 다룬 실방 쇼메 감독의 '에펠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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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야경을 보고 싶다면 올리비에 아사야시 감독의 '앙팡 루즈'를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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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조 나탈리 감독은 마들렌 교회가 있는 지역을 소재로 흡혈귀의 사랑을 다뤘다. 여기에는 일라이저 우드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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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물을 즐겨 만드는 웨스 크레이븐은 역시 '페르 라세즈 묘지'를 소재로 삼았다. 이곳에는 쇼팽, 오스카 와일드, 에디트 피아프 등 유명인사들의 묘와 파리 코뮌의 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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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를 만든 톰 튀크베어 감독은 '생드니'를 소재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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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드니'에는 나탈리 포트만이 등장해 시각장애인과 펼치는 가슴아픈 사랑을 풀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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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우버르탱은 제라르 드파르듀와 공동으로 '라탱지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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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탱지구'를 만든 제라르 드파르듀는 직접 출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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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2005/01/25 00:07 Posted by 울프팩

파트리스 르콩트 감독의 '걸 온 더 브릿지'(The Girl On The Bridge, 1999년)를 잊지못하는 까닭은 음악 때문이다.
이 작품을 처음 극장에서 봤을 때 강렬한 흑백 영상과 함께 두고두고 머리를 떠나지 않는 것은 슬픔을 꾹꾹 눌러담은 듯한 한 곡의 노래였다.
남자(다니엘 오테유)가 여자(바네사 파라디)를 향해 칼을 던질 때마다 느릿느릿 끊어질 듯 끊어질 듯 흘러나오던 노래는 마리안느 페이스풀의 'Who Will Take My Dreams Away'였다.

삶의 극한까지 몰려 자살을 꿈꾸다가 과녁으로 나선 여자와 생존을 위해 불안과 긴장속에서 칼을 던지는 남자의 운명을 암시하는 듯한 노래는 영상과 잘 어우러져 묘한 슬픔을 준다.
그 느낌이 어찌나 강렬했던지 영화를 보고 나온 뒤 OST를 찾았으나 애석하게도 이 작품은 OST가 제작되지 않았다.
그래서 DVD를 구입하게 됐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한마디로 '이보다 더 나쁠 수는 없다.'
윤곽선에 나타나는 계단 현상과 지글거림은 물론이고 언더스캔까지 버젓이 드러날 정도로 화질이 형편없다.
DVD플레이어나 디스플레이기기에서 자동으로 오버스캔을 잡아주거나 이를 설정할 수 있는 기기라면 화질을 조금 희생하더라도(더 나빠질 것도 없다) 오버스캔 세팅을 하고 보는게 좋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돌비디지털 5.1 음향.
서라운드 효과는 거의 없으나 마리안느 페이스풀의 노래를 묵직하게 전해준다.

<파워 DVD 캡처 샷>

삶의 희망을 잃고 자살을 꿈꾸던 여주인공은 모델 겸 가수인 바네사 파라디가 맡았다. 옆의 초록색 기둥은 DVD제작사에서 언더스캔값을 제대로 설정하지 못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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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을 던지는 사나이는 '제8요일'에 나왔던 다니엘 오테유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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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으로 가린 여인의 윤곽을 따라 차례대로 꽂히는 칼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이 장면의 긴장감은 어지간한 스릴러 영화는 따라오지 못할 만큼 압권이다. 마리안느 페이스풀의 노래와 함께 둔탁하게 울리는 칼 꽂히는 소리는 절로 손을 그러쥐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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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구도는 언제나 삐딱하다. 다리와 지평선, 수평선도 모두 비스듬히 기울어 흐른다. 그래서 주인공들의 기약할 수 없는 미래처럼 불안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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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최고 하일라이트. 널판 사이로 스며드는 역광을 뒤로 한채 기대선 여인을 향해 칼을 던지는 이 장면은 마리안느 페이스풀의 노래가 제대로 어우러져 슬픔과 아름다움, 묘한 관능미를 선사한다. 널판 틈새로 잘게 쪼개 흘려보낸 역광은 각종 CF에서 흉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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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끝에 팽팽한 긴장감이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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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공포는 하나로 통하는가. 말로 설명하기 힘든 관능미가 묻어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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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칭찬하고 싶은 것은 장 마리 드레주 촬영감독의 영상이다. 그의 카메라는 때로는 눕고, 때로는 흐르고, 때로는 360도로 빙빙돌며 관객을 칼 끝위에 올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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